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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임소연,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책 감상/책 추천] 임소연, 성형외과와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현장 연구’ 하기 위해 실제로 성형외과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직접 경험한 일들을 쓴 논픽션. 확실히 흥미로운 책이나, 내 감상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썼다. 나는 성형수술을 연구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칭 청담 성형외과)에서 참여관찰을 했으며 그곳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 3년은 나의 인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청담 성형외과의 가장 내밀한 일에까지 참여하고자 애썼고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고자 애썼다. 참여관찰은 2010년에 끝났지만 난 그곳을 온전히 떠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나는 청담 .. 2024. 3. 4.
[월말 결산] 2024년 2월에 읽은 책들 2024년 2월에 읽은 책들은 총 6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 예쁘지만 만나는 남자마다 살인하는 버릇이 있는 여동생과 그런 여동생의 뒤처리를 도맡아 하는 언니의 이야기. 나이지리아 작가의 책은 처음 접했는데 흥미진진한 줄거리라 재미있게 읽었다. 본격 스릴러까지는 아닌데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게 들키지 않도록 전전긍긍해야 한다는 점에서 스릴 있긴 하다. 김재호, ⭐️⭐️⭐️ 본업이 프로그래머인 저자가 얼떨결에 작은 건물을 사서 건물주가 되었는데, 해 보니까 생각보다 건물주 .. 2024. 3. 1.
[책 감상/책 추천] 김재호,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책 감상/책 추천] 김재호, 내가 만약 ‘소득 중 최고는 불로소득’이라고 말한다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나 건물을 한 채 가지고 있으면 내가 직접 노동하지 않아도 매달 수익이 나오니 노동에 지친 현대인, 그것도 한국인으로서는 최고로 좋게 느껴질 것이다. 오늘 소개할 이 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건물주’가 되었다가 그 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를 깨달아 손을 털고 나온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어머니의 권유로 뭣도 모르는 상태에서 원룸 건물 한 채를 구입한다. 사실 저자의 본업은 프로그래머인데, ‘다달이 월세를 220만 원씩 받을 수 있다’라는 말에 혹해서 그간 모아둔 돈으로 건물을 산다. 다행히 저자가 일하는 기업은 스톡옵션이 빵빵했고, 실제로 큰 차익을 얻.. 2024. 2. 21.
[책 감상/책 추천]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책 감상/책 추천]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 본 책 리뷰는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의 소설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의 간호사 코레드에게는 그 어떤 남자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여동생 아율라가 있다. 어느 날, 코레드는 아율라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언니, 내가 그를 죽였어.” 더 충격적인 건, 코레데는 동생에게 그 말을 듣는 게 이번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이지리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놀리우드(Nollywood, 나이지리아+할리우드)’ 영화 를 보게 됐고, 또 이번에는 나이지리아 작가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의 이 소설을 읽게 됐다. 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이지리아는 엄청 먼, .. 2024. 2. 16.
[책 감상/책 추천] J. D. 밴스, <힐빌리의 노래> [책 감상/책 추천] J. D. 밴스, 내가 얼마 전에 리뷰를 썼던 영화 (2020)의 원작이 되는 J. D. 밴스의 회고록. 아무래도 내가 영화를 먼저 봤기에 영화와 비교하면서 읽게 됐다. 영화와의 가장 큰 차이는, 포커스가 (영화에서 그랬듯) 어머니 대신 할머니라는 점이다. 아무래도 영화는 ‘극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다 보니까 실화를 좀 바꿔서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저자의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부재했다는 건 아니지만, 저자가 어쨌든 ‘바른’ 사람으로, 그나마 ‘잘살’ 기회라도 가질 수 있도록 키우는 데 가장 큰 노력을 한 건, (저자가 ‘할모’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할머니였다. 이 할머니는, J. D.가 나중에 고등학교 졸업 이후 입대했던 해병대의 징모관의 말에 따르면, 훈련 교관들보다 성질이 .. 2024. 2. 14.
[책 감상/책 추천] 오지은, <아무튼, 영양제> [책 감상/책 추천] 오지은, 현대인 중에 고질적으로 피로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영양제로 그 증세를 조금이나마 낫게 해 보려고 노력해 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건 취미처럼, 습관처럼 영양제를 먹는 사람의 솔직하고 웃긴 에세이이다. 저자는 하루에 영양제를 13알(”비타민C 4알, 비타민B 3알, 유산균 2알, 프로폴리스 1알, 비타민D 1알, 매스틱검 1알, 테아닌 1알… 13알밖에 안 되네. 휴우….”)이나 삼키는 사람이다. 나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영양제를 신경 써서 먹는 편이기 때문에 저자의 글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었다. 영양제를 안 먹는 사람들은, 또는 영양제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영양제를 먹는 사람들에게 ‘그거 대신에 제때제때 균형 잡힌 식사를.. 2024.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