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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코니 윌리스, <로즈웰 가는 길> [책 감상/책 추천] 코니 윌리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잘 알려진 SF 작가 코니 윌리스의 소설. 나는 그의 나 같은 장편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단편 모음집인) 와 , 그리고 (단편소설 한 편인) , 이 세 권만 읽었더랬다. 이 세 권에 대해서는, 기억이 대체로 가물가물하지만 아작 출판사의 교정교열이 끔찍한 수준이었다는(특히 앞의 두 권이!) 기억은 강렬했기에, 아작 출판사에서 내는 SF 소설은 대체로 피해 왔다. 그랬는데 이게 교보 샘에 있는 걸 보고 한번 기회를 다시 줘 보기로 했다. 일단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게 시작된다. 우리의 주인공 프랜시는 대학 시절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세리나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로즈웰에 가는데, 이 로즈웰이라는 곳은 UFO가 추락했다고 알려져.. 2025. 10. 27.
[책 감상/책 추천] 가즈오 이시구로, <클라라와 태양> [책 감상/책 추천] 가즈오 이시구로, ⚠️ 아래 후기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2021년작 소설. 민음사TV 세문전 독서클럽 6편의 주제인 이 책은, 내가 사랑하는 이웃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기도 하다. 지난 번 헤르만 헤세의 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이 책을 읽었다고 가정하고, 줄거리 소개나 작품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내 감상 위주로 써 볼까 한다. 스포일러 주의! 정확히 언제라고 언급되지는 않지만 아마도 가까운 미래, 일부 아이들은 유전적으로 ‘향상’되고, AF(Ari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세상. AF 클라라는 태양의 ‘무늬’를 보기 좋아하고, 그것에서 힘을 얻.. 2025. 10. 22.
[책 감상/책 추천]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책 감상/책 추천] 헤르만 헤세, ⚠️ 아래 후기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읽었다! 민음사TV 채널에서 여러 번 언급되었고 가장 최근에는 세문전 독서클럽 5화의 주제가 되었던, 헤르만 헤세의 를!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정말로 큰 관심이 없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데, 뭐, 남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뭐라 하지는 않겠으나 나는 별로 끌리지 않아요… 그런 상태였달까. 그래서 세문전 독서클럽도 이걸 다 끝내지 못하고 (정말 억지로 한 20% 읽고 미루다 미루다가) 그냥 영상을 봤다. 나는 책의 주인공 싯다르타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처님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책을 읽었던 것이다! (’싯다르타’, ‘석가모니’, ‘부처’ 등을 잘 설명해 주는.. 2025. 10. 20.
[책 감상/책 추천] 마샤 웰스, <머더봇 다이어리: 시스템 통제불능> [책 감상/책 추천] 마샤 웰스, 최근 공개된 애플TV의 시리즈 의 원작 소설. 친구가 이 시리즈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해서 나도 원작 소설부터 읽고 시리즈도 봤는데 둘 다 무척 만족스러웠다. 소설과 시리즈 둘 다 여기에서 이야기해 볼까 한다.일단 원작 소설과 영상화된 버전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주인공 ‘머더봇’은 자신이 속한 회사가 계약한 고객들을 지켜 주는 일을 하도록 설계된 ‘보안 유닛’이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자신의 지배 모듈을 해킹해서(대충 로봇이 인간이 내리는 명령을 무시할 수 있다는 뜻) “대량 학살자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대신에 그는 “회사의 위성을 통해 날아오는 엔터테인먼트 채널의 피드에 접속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3만 5천 시간이 훌쩍 넘을 동안 살.. 2025. 10. 17.
[책 감상/책 추천] 김도미,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책 감상/책 추천] 김도미, 암 경험자인 저자의 ‘질병 서사’ 에세이 모음. 반(反)성폭력 운동을 하던 저자는 어느 날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저항 정신이 투철한 그는 ‘지 쪼대로’ 아플 자유를 주장한다. 암 환자든 다른 중병 환자든, ‘환자는 다 이래야 한다’라는 사회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이상하다는 눈초리를 받게 마련이다. 그는 이것을 타파하고자 한다. 그 일례가 ‘맥주 한 잔의 자유’이다. 저자가 쉬던 중에 암 경험자인 친구가 놀러와서 ‘무알코올 맥주가 없었으면 어떻게 버텼겠냐’ 하는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그 친구는 분통을 터뜨렸다. 맥주 한모금이 뭐 대수라고, 통제가 너무 심하지 않냐고.암 경험자에게도 그런 순간은 필요하다. 맥주 한 모금이 목구멍을 찌르르 넘어가는 순간, 퇴근 후 .. 2025. 10. 15.
[책 감상/책 추천] 후아 쉬, <진실에 다가가기> [책 감상/책 추천] 후아 쉬, 대만계 미국인 작가의 슬프고 내밀한 회고록. 저자는 대학교에서 켄이라는 이름의 일본계 미국인 친구를 만나는데, 그의 첫인상은 저자가 친구가 되고 싶은 류의 인물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둘은 같은 기숙사 건물을 사용했고 점점 친해진다. 그와 철학적인 이야기를 비롯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거의 반쯤 장난이긴 하지만) 같이 영화를 만들 계획도 세운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켄은 밖에 나갔다가 강도 무리를 만나 살해당한다. 저자와 켄의 친구들은 당연히 큰 충격에 휩싸인다. 이 회고록은 그리운 친구에 대한 저자의 기록이다. 둘이 친해진 순간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썼다.그 순간의 경험. 우정의 앞을 내다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서로가 점점 나이를 먹고 헤어지리라는 사실을 알고.. 2025.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