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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555

[책 감상/책 추천] 한승혜,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한승혜,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베스트셀러들을 읽고 과연 읽을 만한 책인지 정해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음식도 먹어 보고 지나치게 짜다거나, 달다거나, 싱겁다거나, 조미료가 많다는 등의 지적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책에 대해서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런데 수많은 지식인 및 출판 관계자들은 베스트셀러를 아예 책으로도 취급하지 않는다.베스트셀러를 구매하는 독자는 독자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어휴, 저런 책이나 읽다니, 이것 참 큰일이로다! 하고 통탄하고 끝날 뿐이다. 만약 정말로 어떤 책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 책이 어째서 문제인지, 무엇 때문에 그러한지를 설명해야 독자들도 납득할 것 아닌가... 2021. 2. 15.
[책 감상/책 추천] 김규진,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책 감상/책 추천] 김규진, 이 책의 저자는 공중파 TV 뉴스에서 인터뷰까지 한 적 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알려진 레즈비언이 아닐까 한다. 그녀는 중학교 2학년 때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줄곧 여성 파트너와 결혼하는 걸 꿈꿔 왔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그렇게 했다! 일단은 미국 뉴욕에서 결혼 허가증을 받았고, 그리고 국내에서는 결혼식을 먼저 올린 후 동사무소에 혼인 신고까지 하러 갔다(결국엔 반려되었지만). 이렇게 조금도 미안해하거나 수줍어하는 기색 없이, 올곧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녀가 대한민국에서 유부녀 레즈비언으로 사는 건 어떤 것인지를 맛깔나는 에세이를 통해 보여 준다. 내가 이 책을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너무나 유쾌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커.. 2021. 1. 25.
[책 감상/책 추천] 매들린 밀러, <키르케> [책 감상/책 추천] 매들린 밀러, 를 키르케의 시점으로 다시 쓴 소설. 키르케 이야기는 다들 잘 알 테니 굳이 적지 않겠다. 나는 기존에 잘 알려진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서 다시 이야기하는(retelling) 걸 좋아하는데, 특히 진 리스(Jean Rhys)의 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의 . 나는 를 이것보다 훨씬 먼저 읽어서 그런지, 이 두 작가가 텔레마코스(오뒷세우스와 페넬로페 사이의 아들)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게 흥미로웠다. 애트우드의 텔레마코스는 아버지가 없다고 자신이 왕 행세를 하려 하며 어머니를 무시하는 개자식인데 밀러의 텔레마코스는 굉장히 예의가 바르고, 생각이 깊으며, 인간적이어서 놀랐다. 키르케가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 .. 2021. 1. 18.
[책 감상/책 추천] 손기은,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 [책 감상/책 추천] 손기은, 캬, 제목부터 기가 막힌다. 음식과 술을 전문으로 하는 에디터가 쓴 에세이인데, 역시 먹는 법을 잘 아시는 분이라 그런지 글도 맛깔스럽다. 프롤로그부터 이미 너무 웃기다. 삶은 달걀을 머리에 내리치듯 어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불쑥 들었다. 지난 11년간 GQ에서 음식과 술을 다루는 피처 에디터로 일하면서, 일종의 주접글 같은 잡지 기사와 이미지를 만들어 왔구나 하는. 나의 최애는 '음식과 술'이었고 나는 그 커다란 팬덤의 옆구리 어딘가 즈음에서 열심히 꽹과리를 치는 주접 전문 팬이었구나. "그저께 먹은 술까지도 말끔히 해장되는 맛" "입술이 너덜너덜해지도록 매운 양념" "별 양념이 없는데도 혀가 알아서 요동을 친다" "농부 같은 근면함과 대장장이 같은 노동 강도가 더해져 완.. 2021. 1. 11.
[책 감상/책 추천] 이유미, <자기만의 (책)방> [책 감상/책 추천] 이유미, 내가 좋아하는 드렁큰 에디터의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가 리디 셀렉트에도 들어왔길래 신나는 마음으로 다운 받아 읽어 보았다. 음... 나쁜 건 절대 아닌데, 내가 기대한 것과 거리가 좀 있었달까? 내가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에 바라는 것은 재기발랄한 작가들의 빵빵 터지는 입담이었는데(내가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 첫 두어 권을 너무나 감명 깊게 읽어서 그런가 보다), 이건 그렇진 않다. 말하자면 소소한 재미라고 해야 하나. 저자는 원래 카피라이터였는데 지금은 '밑줄서점'이라는 작은 책방을 하고 있다. 책을 그냥 파는 게 아니라, '일일권'을 구매해서 들어가면 그 안에 있는 책을 하루 종일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그런 서점이다. 책은 서점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과 서점에서 일어난 이야기들.. 2021. 1. 8.
[책 감상/책 추천] 김예지,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김예지, 의 김예지 작가가 불안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다. 2019/04/17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김예지, [책 감상/책 추천] 김예지, [책 감상/책 추천] 김예지, 리디셀렉트에서 읽을 수 있는 신간 중에서 제목이 흥미로워서 읽게 됐다. 서른 살인 저자는 4년간(현재 진행형이다) 어머니와 청소 일을 하 eatsleepandread.xyz 저자는 고등학생 때부터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한다는 점을 알았으나, 오히려 더 밝고 외향적으로 행동하다가 대학생 때 어느 순간 더 이상 그럴 수 없겠다는 자각이 왔다고 한다. 그래서 정신과에서 약도 타 받아 보고 상담도 받았으나 정신과에서는 깊고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 어려웠고, 상담은 좋았으나 사정.. 202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