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서677 [책 감상/책 추천] 벤지 네이트, <캣보이> [책 감상/책 추천] 벤지 네이트, '내 애완동물이 갑자기 사람처럼 이족 보행을 하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이라는 상상을 만화로 옮긴 작품. 주인공 '올리브'의 고양이 '헨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람처럼 이족 보행을 하고 말을 하게 되며 일어나는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그림체가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다. 책 겉표지에 올리브와 헨리가 커플처럼 그려져 있어서 살짝 기대했는데 둘 사이에 로맨스 그런 거 없ㅋ음ㅋ 너무 아쉬웠다... 게다가 누가 봐도 고양이 얼굴에 사람처럼 긴 팔다리가 붙어 있고 옷도 여자 옷을 입는데(그렇지만 이름을 '헨리'라고 붙인 거 보면 수컷 아니야?) 원래 주인인 올리브는 그렇다 쳐도 주위 사람들 왜 이리 평온해? 나 같으면 정말 깜짝 놀라서 기절할지도 모르는데. 만화니까 그렇.. 2020. 7. 6. [책 감상/책 추천] 카트리네 마르살,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 줬어요?> [책 감상/책 추천] 카트리네 마르살, '페미니즘 경제학' 서적이다. 예전에 출간됐을 때부터 흥미롭겠다 생각했는데 이제야 (리디셀렉트로) 읽게 됐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경제적 인간'이라는 개념이 너무나 남성적(이라고 여겨지는 자질들을 가진 존재)이며 또한 허구적인데도 어떻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를 간과할 수 있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존재? 우리는 이미 인간이 이성보다는 감성에 더욱 휘둘리고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지 너무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이들은 경제학의 주체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걸까? 경제학이 아직도 여성을 온전히 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이 유래한 부분이자 경제학이 여성의 존재를.. 2020. 6. 29. [책 감상/책 추천] 홍지운,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 [책 감상/책 추천] 홍지운, 보통 소설이나 드라마의 주인공은 '평범하다'는 말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으나, 우리의 주인공 '이호랑'은 어느 모로 보나 평범한 소녀가 절대 아니다. 일단 그녀는 괄괄하고 드세며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골칫덩어리다. 그런데 그녀를 더욱더 평범하지 않게 만드는 동시에 두 배쯤 더 골칫거리로 만드는 사실이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대한제국 황실 제1후계자라는 것!? 근래에 보기 드문, 꽤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 어덜트(young adult)' 소설이다. 한국이 대한제국의 명맥을 잇는 입헌 군주 국가라는 설정인데, 18세 소녀인 우리의 주인공이 알고 보니 황실 제1후계자라는 것만 보면 같은 여느 판타지 로맨스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이 소설은 '판타지'일지언정 '.. 2020. 6. 15. [책 감상/책 추천] 미즈구치 카츠야, <모두의 네트워크> [책 감상/책 추천] 미즈구치 카츠야, 아마 시리즈 중 한 권인 듯. 나는 네트워크 공부하다가 도저히 무슨 개소리인지 모르겠어서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으려고 이 책을 골랐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 부제는 '10일 만에 배우는 네트워크 기초'라고 돼 있는데 마음만 먹으면 하룻밤 만에 다 읽을 수도 있다.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해 강의를 진행하고 대답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쓰잘데기없는 말(예컨대 '오늘의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같은)은 별로 없고(1페이지 이하) 그냥 대부분의 대화가 각 장의 중요 개념을 설명하는 데 할애됐다. 동물 캐릭터들이 나오다 보니 친근한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딱딱하지 않고 쉽게 설명해 주는 게 제일 좋다. 네트워크를 잘 아는 사람이 보면 '뭐야, 이걸 여기까지밖에 설.. 2020. 6. 8. [책 감상/책 추천] 정재윤, <재윤의 삶> [책 감상/책 추천] 정재윤, 2016년부터 저자가 소셜 미디어에서 '#재윤의삶'으로 그린 만화를 모은 책. 나는 읽자마자 홀딱 반했다. 이렇게나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책이라니! 유머 감각도 적당히 내 취향이고, 말투도 재미있는데 무엇보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굳이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분위기 잡고 목소리 높여 말하지 않아도 그냥 만화에서 저절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저자의 철학이라 할까, 태도라고 할까, 그런 거였다. 여러 가지 느낌이 섞인 태도인데, 굳이 하나로 묶어서 말하자면 자유롭다고 할 수 있겠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투쟁의 역사'라는 꼭지에서 저자는 "어렸을 때, 뭔가 잘못을 저지르고 현관 밖으로 쫓겨나는 벌을 받"을 때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시작한 지 세 컷만에 "현관 밖.. 2020. 6. 1. [책 감상/책 추천] 전지현,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책 감상/책 추천] 전지현, 흥미로우면서 아이러니한 제목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저자가 8년간 만난 7명의 정신과 의사들에 대한 일종의 후기이기 때문이다. 아주 얇은데(종이책 기준 176쪽) 글도 어려운 어휘나 내용이 없어서 페이지가 빨리 넘어간다. 저자는 첫 아이를 낳고 나서 자기는 힘든데 세상은 괜찮아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때부터 우울증이 시작됐다고 한다. 두 아이를 키우며 집안까지 관리하는 일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니, 일이 너무 벅차서 정신적 탈진이 왔다 해도 이해할 법하다. 저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때로는 의사가 이사를 갔거나 때로는 본인이 이사를 가서) 정신과 의사를 여럿 바꿨다. 저자는 자신이 만난 의사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당시 자신의 상황에 대한 기록을 시간순으로 썼고, 그게 .. 2020. 5. 25. 이전 1 ··· 75 76 77 78 79 80 81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