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서554 [책 감상/책 추천] 크레이그 램버트, <그림자 노동의 역습> [책 감상/책 추천] 크레이그 램버트, '그림자 노동'이란 집안일처럼 돈을 받지 않고 하는 노동을 가리킨다. 오스트리아의 철학자이자 사회 비평가인 이반 일리치(Ivan Illich)가 1981년에 발표한 에서 처음으로 설명한 개념이다. 이 책은 그림자 노동이 우리 삶에 얼마나 침투해 왔는지를 낱낱이 짚어 준다. 예를 들어 요즘 사람들은 '카약닷컴(kayak.com)' 등의 사이트를 이용해 직접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호텔스닷컴(hotels.com)' 등에서 숙박편을 예매해 직접 여행을 준비한다. 이런 사이트들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는 정보는 제한되어 있으며 대중은 여행사 직원 등 관계자들의 정보 시스템에는 접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스스로를 여행사 직원으로 임명하고 이런 그림자 노동을 .. 2018. 7. 5. [책 감상/책 추천] 마크 트웨인, <아담과 이브의 낙원 일기> [책 감상/책 추천] 마크 트웨인, 성경 속 최초의 인류 아담(Adam)과 이브(Eve)의 이야기의 입을 빌려 남녀의 차이를 코믹하게, 유쾌하게 풀어 낸 단편 소설이다. 말하자면 이런 짤들의 원조. 대개 여자는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가 다른 여자를 생각하는 건 아닐까 불안해하는데 남자는 알고 보니 아무 생각이 없고 완전히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밈(meme) 일기체로 되어 있는데, 아담과 이브가 얼마나 다른지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아담의 일기: 긴 머리의 피조물은 내가 어디를 가나 거치적댄다. 그것은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거나 내 뒤를 따라다닌다. 그러는 게 나는 싫다. 나는 누구와 사귀는 일에 익숙지 않다. 그것이 좀 더 다른 동물들 곁에 머물러줬으면.. 2018. 7. 4. [책 감상/책 추천] 미야기 아야코, <교열걸> (1~3) [책 감상/책 추천] 미야기 아야코, (1~3) 세련된 패션 센스를 자랑하는 고노 에쓰코는 패션 잡지 의 편집자가 되고 싶어서 출판사에 입사했지만 어째서인지 교열부에 배치된다. 그녀 주변에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선배 요네오카, 에쓰코가 바라는 꿈의 일을 하고 있는 편집자 모리오, 작가 접대에만 바쁘고 교열 내용은 확인하지도 않는 편집자 가이즈카, 새송이버섯을 닮은 교열부 부장, 일은 열심이고 성실하지만 꾸밀 줄 모르는 후지이와 등이 있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편집부로 이동하겠다는 야심찬 꿈을 가진 그녀는 과연 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교열자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교열이란 '문서나 원고 등의 내용 가운데 잘못되거나 불충분한 점을 조사하고 검토하여 정정하거나 교.. 2018. 7. 3. [책 감상/추천] 바바라 J. 지트워, <J. M. 배리 여성 수영 클럽> [책 감상/추천] 바바라 J. 지트워, 주인공 조이 루빈은 J. M. 배리(Barrie)가 휴가를 보내며 을 쓴 것으로 알려진 스탠웨이 저택을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수개월 간 진행해 왔다. 프레젠테이션 당일, 발표자가 사고를 당한 덕분에 그녀는 얼떨결에 발표를 하게 될 뿐 아니라 직접 영국에 건너가 이 프로젝트를 관할하게 된다. 스탠웨이 저택을 J. M. 배리를 기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온 것이지만,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곳 현지인들은 그녀를 반가워하지 않는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그곳에 자신의 오랜 친구 새라가 영국인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산다는 것. 조이가 새라의 결혼식에 가지 못하고, 새라가 조이의 어머니 장례식에 오지 못한 뒤로 둘의 사이는 다소 소원해졌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프로젝트를.. 2018. 6. 26. [책 감상/추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체체파리의 비법> - 2 (오류 수정) [책 감상/추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 2 (오류 수정) * 이 글은 아작 출판사 발행,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내의 편집 오류에 대해 설명합니다. 혹시 이 책을 읽으셨거나 읽으시려는 독자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책 감상은 다음 포스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readingwritingandrevolution.tistory.com/23 원래 한 편의 글로 기획하였으나 읽으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책 감상과 오류 수정 부분을 따로 나누어 포스팅하였습니다.* 을 흥미롭게 읽어 나가던 중, 나는 "비애"를 읽으면서 각주가 잘못된 위치에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eBook으로 읽은 거라 단행본 정확히 몇 쪽이라고 쪽수를 짚어 알려드릴 수는 없는 점 양해 바란다.) 80번 각주.. 2018. 6. 20. [책 감상/추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체체파리의 비법> - 1 (책 감상) [책 감상/추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 1 (책 감상) * 이 글에서는 책에 대한 감상만을 이야기합니다. 책의 편집상 오류 정리는 다음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readingwritingandrevolution.tistory.com/25 * 여자가 SF를 쓸 수 있을까? 우스워 보이는 이 질문은 코니 윌리스나 어슐라 르 귄 같은 작가 이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답은 너무나 명백하다.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자도 당연히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남자가 더 많은 인정을 받고 더 '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 음, 일단 SF에에 대해 말하자면, 남자가 우주라든지 과학에 대해 더 잘 아니까. 정말 그럴까?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경우를 보자. 그는 데뷔하자마자 .. 2018. 6. 20. 이전 1 ··· 89 90 91 92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