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 읽고 나서554

[책 감상/책 추천] 박재용, <과학이라는 헛소리> [책 감상/책 추천] 박재용, 얼마 전, 우연히 다음 웹툰 (사실 이 제목조차 두 글자씩 띄어쓰기하고 싶어서 좀이 쑤시지만 원작자의 의견을 존중하여 붙여 썼다)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고백하건대, 나는 여태껏 베이킹 소다에 식초를 섞어서 부글부글 거품을 내는 게 정말 소독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아니란다. '탄산수소나트륨에 그나마 있는 약염기성이 산성인 식초와 만나면 아세트산나트륨, 구연산나트륨 같은 염으로 중화되어 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무런 효과도 없'단다(웹툰 그대로 보고 대사를 옮겨 적었다). 세상에... 내가 이렇게 무지몽매한 사람이었구나. 나는 본투비 문과러이지만 그래도 '천연이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고, 인공/합성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 2018. 9. 3.
[책 감상/책 추천] 제스 베이커, <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책 감상/책 추천] 제스 베이커, 제스 베이커의 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body acceptance) 운동에 관한 책이다. '뚱뚱하다(fat)'는 말은 그저 몸에 지방이 많다는 의미일 뿐, 이것에 좋다, 나쁘다 하는 가치 판단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뚱뚱하든 말랐든 우리의 몸은 보살피고 사랑해 주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패션 산업, 다이어트 산업, 심지어 건강 산업까지 도무지 불가능한 미의 기준을 우리에게 들이미는 바람에 우리는 자신의 몸매에 만족하기 어렵게 되었다. 뚱뚱하면 뚱뚱한 대로 다이어트 걱정을 해야 하고, 마르면 마른 대로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하니 말이다. 대개 마른 것, 날씬한 것이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뚱뚱해도 건강할 수 있고 날씬해도 건강.. 2018. 8. 27.
[책 감상/책 추천] 코리 스탬퍼,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코리 스탬퍼,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서 일하는 한 사전 편찬자(lexicographer)가 자신은 어떻게 영어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단어를 정의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조곤조곤,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이다. 서문, 각 장의 주제가 되는 단어를 제목으로 단 1장부터 14장의 본문,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자신이 없지만, 일단 흥미로운 장을 몇 군데 들춰 보자면 대략 다음과 같다. - 1장은 Hranfkell로, '언어와 사랑에 빠지는 것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달렸다(이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는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 2장과 3장은 각각 But과 It's로 문법을 다룬다. 즉, 우리가 '문법에 맞.. 2018. 8. 15.
[책 감상/책 추천] 조너선 갓셜, <스토리텔링 애니멀> [책 감상/책 추천] 조너선 갓셜, 부제는 '인간은 왜 그토록 이야기에 빠져드는가'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이 책을 전에 얀 마텔의 를 읽고 문학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얀 마텔은 자국(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2주에 한 번씩 책을 추천하는 편지를 보내며 독서를 권유했다. 총 101통의 편지에서 그는 100권이 넘는(어떤 편지에선 2권 이상을 추천하기도 했다) 독서 목록을 제안했다. 얀 마텔이라는 작가의 안목을 믿기에 나는 그 책들이 정말 다 한번 읽어 봐도 나쁘지 않을 책이라고 생각한다(몇 권은 정말 좋은 책이라고 나도 보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 관심은, '정말로 문학이 정치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 2018. 8. 13.
[책 감상/책 추천] 대니얼 코일, <탤런트 코드> [책 감상/책 추천] 대니얼 코일, 부제가 '재능을 지배하는 세 가지 법칙'인 이 책은, 무엇이 천재를 만드는지 그 비밀을 파헤친다. 저자가 '탤런트 코드'라 부르는 이 법칙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미엘린(myelin)이라는 신경 절연 물질이다. 저자에 따르면 "야구 선수든 바흐 연주자든 간에, 모든 사람의 스킬은 미세한 전기 신호가 사슬처럼 연결된 신경섬유 회로를 통해 이동함으로써 습득"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미엘린은 신경섬유를 감싸는 역할을 한다. "야구 스윙을 연습하거나 바흐의 곡을 연습할 때 회로에 정확한 신호가 발사되면, 미엘린이 신경 회로 주위를 겹겹이 감싸면서 저련층을 만든다. 한 겹 한 겹 늘어날 때마다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고 속도도 빨라진다. 미엘린층이 두꺼워질수록 절연.. 2018. 7. 31.
[책 감상/책 추천] 코니 윌리스, <고양이 발 살인 사건> [책 감상/책 추천] 코니 윌리스, 2018/07/25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코니 윌리스, 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코니 윌리스의 단편집, 의 두 번째 책이다. (앞의 절반을 담은 첫 번째 책은 이다. 위의 포스트 링크를 참고하시라.) 은 제목만 보고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에서 햄릿이 자기 아버지의 유령(이라고 주장하는 존재)에게 "말하라(Speak)."고 말을 거는 대사가 생각나 그 비슷한 으스스한 이야기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 보니 오히려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에 가깝다. 한 서점 직원, 에드윈은 '크리스마스 미래의 유령'이라는, 말도 없고 정말 찰스 디킨스의 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존재를 소개받아 같이 일을 한다. 에드윈은 전처.. 2018.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