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325 [책 감상/책 추천] 매들린 밀러, <키르케> [책 감상/책 추천] 매들린 밀러, 를 키르케의 시점으로 다시 쓴 소설. 키르케 이야기는 다들 잘 알 테니 굳이 적지 않겠다. 나는 기존에 잘 알려진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서 다시 이야기하는(retelling) 걸 좋아하는데, 특히 진 리스(Jean Rhys)의 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의 . 나는 를 이것보다 훨씬 먼저 읽어서 그런지, 이 두 작가가 텔레마코스(오뒷세우스와 페넬로페 사이의 아들)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게 흥미로웠다. 애트우드의 텔레마코스는 아버지가 없다고 자신이 왕 행세를 하려 하며 어머니를 무시하는 개자식인데 밀러의 텔레마코스는 굉장히 예의가 바르고, 생각이 깊으며, 인간적이어서 놀랐다. 키르케가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 .. 2021. 1. 18. [책 감상/책 추천] 손기은, <힘들 때 먹는 자가 일류> [책 감상/책 추천] 손기은, 캬, 제목부터 기가 막힌다. 음식과 술을 전문으로 하는 에디터가 쓴 에세이인데, 역시 먹는 법을 잘 아시는 분이라 그런지 글도 맛깔스럽다. 프롤로그부터 이미 너무 웃기다. 삶은 달걀을 머리에 내리치듯 어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불쑥 들었다. 지난 11년간 GQ에서 음식과 술을 다루는 피처 에디터로 일하면서, 일종의 주접글 같은 잡지 기사와 이미지를 만들어 왔구나 하는. 나의 최애는 '음식과 술'이었고 나는 그 커다란 팬덤의 옆구리 어딘가 즈음에서 열심히 꽹과리를 치는 주접 전문 팬이었구나. "그저께 먹은 술까지도 말끔히 해장되는 맛" "입술이 너덜너덜해지도록 매운 양념" "별 양념이 없는데도 혀가 알아서 요동을 친다" "농부 같은 근면함과 대장장이 같은 노동 강도가 더해져 완.. 2021. 1. 11. [책 감상/책 추천] 이유미, <자기만의 (책)방> [책 감상/책 추천] 이유미, 내가 좋아하는 드렁큰 에디터의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가 리디 셀렉트에도 들어왔길래 신나는 마음으로 다운 받아 읽어 보았다. 음... 나쁜 건 절대 아닌데, 내가 기대한 것과 거리가 좀 있었달까? 내가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에 바라는 것은 재기발랄한 작가들의 빵빵 터지는 입담이었는데(내가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 첫 두어 권을 너무나 감명 깊게 읽어서 그런가 보다), 이건 그렇진 않다. 말하자면 소소한 재미라고 해야 하나. 저자는 원래 카피라이터였는데 지금은 '밑줄서점'이라는 작은 책방을 하고 있다. 책을 그냥 파는 게 아니라, '일일권'을 구매해서 들어가면 그 안에 있는 책을 하루 종일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그런 서점이다. 책은 서점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과 서점에서 일어난 이야기들.. 2021. 1. 8. [책 감상/책 추천] 박진영, <여전히 휘둘리는 당신에게> [책 감상/책 추천] 박진영, 이 책은 2013년 출간된 의 내용을 수정 및 보완한 전면개정판이다. 내가 이전에 리뷰를 쓴 적이 있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서 리디셀렉트에서 다운 받아 봤다. 2019/12/09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박진영, [책 감상/책 추천] 박진영, [책 감상/책 추천] 박진영, 책표지에 "십 대를 위한 자기 자비 연습"이라고 쓰여 있는데, 나는 이 책이 내가 좋아하는 박진영 님()이 쓴 책 eatsleepandread.xyz 이 책의 매력은 마치 '겁먹지 마세요(Don't Panic)'라는 문구가 책 전체에 워터마크로 쓰여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거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저자가 사회적 동물인 우리 인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든 결론은 '.. 2021. 1. 1. [책 감상/책 추천] 김예지,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김예지, 의 김예지 작가가 불안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다. 2019/04/17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김예지, [책 감상/책 추천] 김예지, [책 감상/책 추천] 김예지, 리디셀렉트에서 읽을 수 있는 신간 중에서 제목이 흥미로워서 읽게 됐다. 서른 살인 저자는 4년간(현재 진행형이다) 어머니와 청소 일을 하 eatsleepandread.xyz 저자는 고등학생 때부터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한다는 점을 알았으나, 오히려 더 밝고 외향적으로 행동하다가 대학생 때 어느 순간 더 이상 그럴 수 없겠다는 자각이 왔다고 한다. 그래서 정신과에서 약도 타 받아 보고 상담도 받았으나 정신과에서는 깊고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 어려웠고, 상담은 좋았으나 사정.. 2020. 12. 23. [책 감상/책 추천] 고이즈미 요시히로, <부처와 돼지> [책 감상/책 추천] 고이즈미 요시히로, 고이즈미 요시히로의 삼부작은 1권 , 2권 , 3권 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이 정식 번역되어 출간되기 전부터 국내에도 이 책을 좋아하는 팬들이 무척 많았던 모양이다. 뜨거운 요청에 따라 신장판으로 출간됐다고 하는 걸 보면. 나는 리디셀렉트에 이 책이 있길래 그저 '재밌는 만화인가?' 하고 접근했는데, 와, 정말 엄청 깊다. 네 한 페이지에 최대 여덟 프레임밖에 안 들어가는 만화인데도 내용이 정말 심오하다. 예컨대 이런 거다. 안 맞는 사람에게는 '뭐야 지금, 말장난하자는 거야?' 하는 반응을 일으킬 법한데, 소위 마음 공부라는 것을 조금 해 본 사람이라면 적어도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는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말로 잘 풀어서 설명하라고 하면 딱 이러.. 2020. 12. 14.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