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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329

[책 감상/책 추천] 브로드컬리 편집부, <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하고 싶은 일 해서 행복하냐 묻는다면?> [책 감상/책 추천] 브로드컬리 편집부, 로컬 숍 연구 잡지라고 하는 브로드컬리에서, (제목 그대로) 서울에서 퇴사한 지 3년 이하이며 자신의 가게를 차린 퇴사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 낸 책이다. (평균 나이는 36세, 회사 재직 기간은 7년, 퇴사 후 약 3년 경과, 오픈 2년 내외 퇴사자들이 인터뷰 대상이다.) 개인적으로 퇴사 욕구는 많이 느껴 봤어도 창업은 단 한 번도 꿈 꿔 본 적이 없는데(나는 그럴 배포가 안 된다), '회사 그만두고 나만의 가게를 차려 볼까?'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니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창업은 아니더라도 '일단 관두자!' 하는 욕구를 느끼시는 분들이 읽어도 좋겠다. 책 구성은 간단하다.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퇴사한 지 3년 이하인 퇴사자들 .. 2020. 3. 9.
[책 감상/책 추천] 이종철, <까대기> [책 감상/책 추천] 이종철, '까대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화가의 꿈을 키워 온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만화이다. '까대기'란 택배 상하차 작업을 말한다(본문에서는 "가대기: 창고나 부두에서, 인부들이 쌀가마니 같은 무거운 짐을 갈고리로 찍어 당겨서 어깨에 메고 나르는 일, 또는 그 짐.(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설명한다.). 저자가 직접 일하며 본 택배 업계의 현실이 잘 표현돼 있어서, 이걸 보고 나서는 절대 택배가 하루이틀 정도 늦는다고 불평할 수 없게 됐다(원래도 그렇게 불평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택배 상하차 작업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화물차에 실린 택배를 아르바이트생들이 레일 위로 내리고, 지점장이 이 택배 송장에 있는 바코드를 PDA 스캐너로 찍는다. 지점에 택배가 .. 2020. 3. 2.
[책 감상/책 추천] 류은숙, <아무튼, 피트니스> [책 감상/책 추천] 류은숙, 이번에도 시리즈에서 한 권을 골라 들었다. 그런데 웬걸, 대박, 심봤다! 저자인 류은숙은 인권 운동(movement)을 25년이나 해 온 인권 운동가이다. 그런 그녀가 의사 선생님의 불호령을 듣고 나서 운동(exercise)을 시작했다. 평소 "이대로 막 살다가(=폭음과 폭식을 즐기다가) 혹시 병 걸려 죽을 것 같으면, 다 정리하고 여행을 떠날 거야"라고 말하고 다니던 사람이 말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풀어 내느냐가 작가의 역량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걸 실감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시야를 가지고 삶을 바라보는데, 때로는 다른 이들의 시야를 빌려 보는 것이 삶의 방향성을 알려 주거나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해 주기도 한다. 피트니스에 관한 .. 2020. 2. 21.
[책 감상/책 추천] 김혼비, <아무튼, 술> [책 감상/책 추천] 김혼비,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이 시리즈에 대해서 쓴 리뷰들도 참고하시라) 중 술에 관한 책이다. 2019/11/13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복길, 2020/01/31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저자 김혼비가 자신의 술 인생을 회고하며 술에 관한 자신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데 다 하나같이 웃기고 재미있다. 이 책은 멋진 인용문으로 시작한다. "최종 진실을 내놓기 전에 고트족처럼 적어도 두 번은 문제를 놓고 토론해야 할 것이다. 로렌스 스턴은 이 점 때문에 고트족을 좋아했는데, 고트족은 먼저 술에 취한 상태로 토론하고 이후 술이 깬 상태에서 또 한 번 토론했다." - ⌜다뉴브⌟,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내 진짜 조상을 찾았다. 어떤가, .. 2020. 2. 19.
[책 감상/책 추천] 김성우, <단단한 영어 공부> [책 감상/책 추천] 김성우, 바람직한 영어 공부법을 제시하는 책인데,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내 삶을 위한 외국어 학습의 기본'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는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다. 저자의 주장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첫째, 영어 '원어민'에 대한 환상을 버리자, 둘째, 언어의 습득은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셋째,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공부하자,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는 영어를 한다면 '원어민'처럼 해야 한다는 관념이 강한 것 같다(물론 다른 비영어권 국가들도 원어민을 우러러보는 면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하지만 정말 영어 원어민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까? 어떤 국가의 영어 원어민을 우리가 배워야 하는 원어민으로 삼아야 하는지도 애매한 문제니 이.. 2020. 2. 17.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아무튼, 양말>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오늘 리뷰를 쓸 책은, 내가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한 책 의 저자 구달이 쓴 시리즈의 한 편이다. 2019/10/04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제목에서부터 느낌이 오겠지만, 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 책은 저자가 "갤리선의 노예처럼" 일하는 삶에 환멸을 느끼고, 직장 생활이 자신을 잡아 먹지 않도록 하기.. eatsleepandread.xyz 일단 저자는 책 첫머리에 이 책을 이렇게 소개했다. 아무래도 이 책은 양말 이야기를 빙자해 인생사의 희로애락을 털어놓는 대나무 숲이 될 것 같다. 양말을 반항의 무기로 휘두르고, 재정적 몰락을 양말 진열대 앞에 선 채 실감하며, 때로는 시스루 양말.. 2020.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