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후기160 [책 감상/책 추천] 심완선, <아무튼, 보드게임> [책 감상/책 추천] 심완선, SF 평론가인 심완선 작가가 쓴, 보드게임에 관한 에세이.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답게 짧고, 가볍고, 재미있다. 작가는 “영혼의 일부”가 “보드게임에 흡수되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보드게임에 푹 빠진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보드게임이나 브리지, 마작 등을 할 수 있는 인원의 숫자인 3과 4에 대해 아주 진지하게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4명보다는 3명 모이기가 압도적으로 쉽다. 넷은 더할 나위 없지만 셋이어도 충분히 재수가 좋다. 더욱이 의미심장하게도 숫자 ‘3’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완벽한 숫자다. 이를테면 수학과 철학이 멀지 않던 시절 초기 피타고라스학파는 ‘3’을 가장 고귀한 숫자로 삼았다. 자기 이하의 숫자를 모두 합해 자신이 되는 자연수이기 때문이다. ‘1’은 존재, ‘.. 2024. 5. 17. [책 감상/책 추천] 쓰지 유미, <아이들은 어떻게 베스트셀러를 만들었을까> [책 감상/책 추천] 쓰지 유미, 프랑스의 문학상 ‘공쿠르상’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최고의 문학 작품을 선정해 상을 주는 ‘고등학생 공쿠르상’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고등학생 공쿠르상’과, 그와 비슷하게 어린이들이 좋은 문학 작품에 투표하는 ‘크로노스 상’과 ‘앵코륍티블 상’에 대해 일본인 저자가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등학생 공쿠르상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렇다.공쿠르상은 일본으로 치면 아쿠타가와상에 해당하는 문학상이다. 심사위원은 10명으로 구성된 공쿠르 아카데미 회원들로 모두 종신회원이다. 한편 고등학생 공쿠르상의 최종 심사위원은 프랑스 각 지방에서 대표로 선출된 고등학생 13명으로 해마다 바뀐다. 공쿠르상과 마찬가지로 고등학생 공쿠르상의 심사.. 2024. 5. 15. [책 감상/책 추천] 줄리아 월튼, <차마 말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책 감상/책 추천] 줄리아 월튼, 성교육을 겸한 청소년 소설. 피비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성과 관련해 솔직하고 정확한 정보를 나누는 블로그, ‘네모 안의 동그라미’를 운영하고 있다. 피비가 이 블로그의 주인 ‘폼(Pom)’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피비의 절친인 코라도 모른다. 피비는 신문부로 활동하고 있는데, 부장인 닐을 짝사랑한다. 과연 피비가 닉과 이어질까, 아니면 다른 남자애와 이어질까? (복선 😉) 이 책은 제목부터 십 대의 성(性)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밝힌다. ‘차마 말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On the Subject of Unmentionable Things’)’에서 ‘차마 말할 수 없는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성이다. 피비가 운영하는 블로그.. 2024. 5. 13. [책 감상/책 추천] 로런 플레시먼, <여자치고 잘 뛰네> [책 감상/책 추천] 로런 플레시먼, 저자 로런 플레시먼은 미국의 5천 미터 달리기 챔피언으로, 어릴 때 시작한 달리기에 선수 생활을 바치고 지금은 작가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그녀의 자서전이자 여성 스포츠의 옹호 글이다. 여자의 몸을 안다면, 굳이 선수 생활을 해 보지 않아도, 여자 선수와 남자 선수가 동일한 훈련법을 따를 수 없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게 상식이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스포츠의 많은 부분이 남성 위주로 연구되었기에 여성을 위한 자료는 많지 않다. 저자는 미국 교육계에서 성차별을 막기 위해 제정된 법인 ‘타이틀 나인(Title Ⅸ)’이 도입된 시기에 학교를 다녔고, 처음에는 크로스 컨트리로 달리기를 시작했다.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성별에 따른 운동 능력의 우위가 존재하지 .. 2024. 5. 10. [책 감상/책 추천] 양다솔,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책 감상/책 추천] 양다솔, 내가 사랑한 의 양다솔 작가의 에세이. 작가 소개에 “다음 달부터 뭘 해서 먹고살지 전혀 계획이 없는데 당장 밥을 엄청 잘 차려 먹는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 에세이를 잘 요약하는 문장이라 할 수 있다.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독특하다는 이미지인데, 나는 이 작가님이 제일 독특하신 것 같다. 실제로 만나 본 적은 없지만 글만 읽어도 느껴지는 포스가 그렇달까. 미성년자이던 시절에는 절에서 사셨고, 아버님은 출가하기 위해 가족을 떠나셨으며, 어딜 가든 꼭 풀메이크업과 풀드레스업을 해서 할 일 없는 부잣집 따님으로 오해를 받는다는 점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그는 이 책의 첫 꼭지이자 책의 제목과 같은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에.. 2024. 5. 8. [월말 결산] 2024년 4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4년 4월에 읽은 책들 2024년 4월에 읽은 책들은 총 10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히니, ⭐️⭐️⭐️ 이 책은 제목이 잘못됐다. 책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제목을 잘못 뽑아서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제목만 보면 ‘서울공화국’이라 불리는 한국의 수도 과열 현상을 지적하는 책일 것 같지만, 그런 내용은 책의 1/4 정도다. 나머지, 아니 전반적으로 페미니즘 이야기인데 책의 한 챕터(서울 밖에 남겨진 청년들에 관한 에세이)를 쏙 가져와 제목으로 만들어 버리니 사람들이 어리둥절할 만도 하다. 나야.. 2024. 5. 3.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