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후기224 [책 감상/책 추천] 송경화, <민트 돔 아래에서> [책 감상/책 추천] 송경화, 2021년 4월에 출간된 저자의 첫 소설 의 인기에 힘입어 쓰인 후속작. 이건 2022년 10월에 나왔다. 1년 반만에 나온 셈이다. 아쉬운 것은, 때부터 ‘출간 전 드라마화 확정!’이라는 점을 띠지에도 넣어 홍보했으나 2025년 2월 현재까지 아무리 검색을 해 봐도 드라마화된 결과물을 찾을 수가 없다는 거다. 후속편 는 전작과 두 가지 면에서 크게 다르다. 첫 번째, 이번에는 배경이 정치판이다. 사회부를 졸업하고 의회 출입 기자가 된 주인공 송가을이 정치부 기자로서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 속에는 크게 보수파와 진보파 두 당이 있는데, 딱히 어느 쪽에 더 호의적이라든가 하는, 저자의 정치적인 색이 엿보인다고 할 만한 점은 안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두 번째다.. 2025. 2. 24. [책 감상/책 추천] 문지혁, <초급 한국어> [책 감상/책 추천] 문지혁,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소설. 나는 잘 몰랐지만 문지혁 작가는 번역도 하고 글도 쓰는 작가라고 한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은 작가 본인이다. 실화 100%만 담은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 ‘이민 작가를 꿈꾸며 뉴욕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에 기반한 것은 맞는 듯.뉴욕의 모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하게 된 저자는 처음에는 기뻤으나, 인생은 늘 생각한 대로만 굴러가지는 않는다. 새로운 대학에서 강사 일을 하기 위해 신청한 EAD(Employment Authorization Document) 카드 발급에 제동이 걸리고, 한 번도 한국어를 가르친 적이 없었기에 처음부터 다 배우고 공부해야 했다. ‘구개음화(palatalization)’는 발음도 어려운데.. 2025. 2. 21. [책 감상/책 추천] 고우리, <편집자의 사생활> [책 감상/책 추천] 고우리, 1인 출판사인 ‘마름모 출판사’를 운영하는 고우리 편집자의 에세이. 문학동네, 김영사, 한겨레출판 등 대여섯 군데의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16년차가 되는 해에 1인 출판사를 차려 독립했다. 읽다 보면 저자가 편집한 책이 여러 권 언급되는데, 내가 읽은 책도 있어서 신기했다.경력 십몇 년 차를 넘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너는 독립 안 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아마 나같이 팀장급을 지나 편집장급에 이르게 되면 무슨 통과의례처럼 한 번씩 듣게 되는 질문이 아닌가 싶다. 독립? 내가? 나는 독립이 유관순 언니처럼 ‘대한 독립 만세!’ 정도는 외칠 수 있는 신념과 배짱이 없으면 할 일이 못 된다고 믿었다. 내가 출판에 쏟은 세월만큼이나 출판이 힘들다는 걸 뻔히 알기 때문이다.그.. 2025. 2. 19. [책 감상/책 추천]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시간을 팝니다, T마켓> [책 감상/책 추천]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이 책은,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 소개에 의하면, ‘글로벌 경제학자들이 최고의 소설로 뽑았’다고 한다. 뭐, 그 사실 자체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이 소설은 시간(T, 시간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Tiempo’의 약자)이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제품이 되자 사람들이 이를 사들여서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고, 기업인들과 정부가 긴장해 이를 저지할 방법을 궁리한다는 내용이다. 경제학자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이고, 또 저자도 나름대로 “시간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각자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썼다(책 말미에 ‘저자의 말’에 “’시간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각자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하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이 책을 독자에게 .. 2025. 2. 12. [책 감상/책 추천] 서수진, <올리앤더> [책 감상/책 추천] 서수진, 내가 감탄해 마지않았던 서수진 작가의 이후 장편으로는 두 번째 작품(와 이 사이에 소설집 가 나왔다). 호주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한국인 유학생 해솔과 그 홈스테이 집 주인의 딸인 클로이, 그리고 클로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문제아 엘리, 이렇게 세 여자애가 주인공이다. 이 셋은 호주 시드니 ‘썸머힐 하이 스쿨’에 다닌다.해솔은 엄마가 재혼하면서 호주로 ‘유학’을 오게 되었는데, 호주에 버려졌다고 느낀다. 클로이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서 피할 수 없는 트랙,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경제적으로도 큰 보수를 받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자신이 의대에 가고 싶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엘리는 이곳 호주에서 나고 자라기는 했지만 적법한 비자가 없는.. 2025. 2. 10. [책 감상/책 추천] 이두온, <러브 몬스터> [책 감상/책 추천] 이두온, 미쳤다. 비루한 언어를 가진 내가 서수진 작가의 를 읽고 ‘개쩐다’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듯이, 이 책을 읽고서는 ‘미쳤다’라는 말만을 중얼거렸다. 진짜 대미쳤다. 이걸 굳이 설명하자면, 일단 한 단어로는 ‘사랑’에 관한 소설이라고 하겠다. ‘밑도 끝도 없이 사랑이라니 뭐야?’ 하실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단어를 더 골라서 설명하자면, ‘도파민’을 고르겠다. 이 책은 도파민 분출이 끝이 없다. 솔직히 저는 여러분이 이 책 리뷰를 안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민음사TV의 김민경 편집자(김민경 편집자의 수영 이야기는 대략 15분 25초부터이고, 본격적인 책 이야기는 약 19분 45초부터 시작)가 이 책 추천하는 부분만 보셔도 좋으니 제발 이 책 좀 읽어 주세요. 그것만이 중요합니다.. 2025. 2. 7. 이전 1 ··· 4 5 6 7 8 9 10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