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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오구니 시로,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책 감상/책 추천] 오구니 시로, 매년 9월 21일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라고 한다(알츠하이머 병은 흔히 치매(癡呆)라고 하지만 ‘어리석고 미련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병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여기)도 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5천 5백만 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알츠하이머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이기도 하는, 삶의 일부나 마찬가지인 병이다. 혹시 일본에서 열린 ‘주문을 틀리는 레스토랑’에 대한 기사를 보셨는지? 아니면 KBS에서 이 콘셉트를 가져와 만든 교양 프로그램 ‘주문을 잊은 음식점’을 보셨을지도 모르겠다(아래 링크 참고).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2017년 6월 초여름의 도쿄에서 좌석 수 열두 개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최초로 열린 시.. 2023. 5. 5.
[책 감상/책 추천] 도우리,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책 감상/책 추천] 도우리,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서 우리 사회가 가진 ‘중독 문화’를 분석했다. 분석의 대상이 된 우리 사회의 단면은 총 9가지, 즉 갓생, 배민맛, 방 꾸미기, 랜선 사수, 중고 거래, 안읽씹, 사주 풀이, 데이트앱, 그리고 ‘좋아요’이다. 요즘 사람들, 특히 청년들이라면 무엇인지 다 익숙할 키워드들이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을 통해 깨달은 것도 분명 있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저자가 각 주제와 관련된 서적과 논문까지 참고하여 풍부한 통찰을 제공하기에 이 책은 무척 흥미롭고 감탄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갓생’이 추앙받는 요즘 문화를 다룬 1장 ‘갓생-어른 되기 어려워진 시대에 어른 되는 법’을 보자. 갓생(god+生)은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며 타의 모범이 되는.. 2023. 5. 3.
[책 감상/책 추천] 고우리 외, <요즘 사는 맛 2> [책 감상/책 추천] 고우리 외, 얼마 전에 서평을 쓴, 김겨울 외 여러 작가들의 후속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배달의 민족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에 실린 작가들의 ‘요즘 사는 이야기’ 에세이를 모았다. 저번 서평에도 썼지만 나는 이런 ‘컴필레이션 앨범’ 같은 책은 내가 모르는 작가들 중 내 마음에 드는 작가를 발견하는 재미로 읽는다. 이번에는 한 명 건졌다. 정문정 작가의 글이 흥미롭게 읽혔는데, 특히 ‘밥에 진심인’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정말 밥에 진심인 사람이 맞네요. 여럿이 밥을 먹고 있을 땐 전화받지 않는다, 아무리 짜증나도 일단 밥은 먹는다, 메뉴를 고를 땐 입장을 빨리 밝힌다, 같은 원칙을 소중히 여기니까요. 그러고 보니 저보다 열 배는 더 먹는 데 진심이던 교수님이 .. 2023. 5. 1.
[월말 결산] 2023년 4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3년 4월에 읽은 책들 2023년 4월 읽은 책들 2023년 4월에 읽은 책들은 총 13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제시카 팬, : ⭐️⭐️⭐️⭐️ 수줍음을 타는 내향인(저자 말마따나 ‘신트로벌트(shintrovert; shy+introvert)’)인 저자가 일 년 동안 눈 딱 감고 미친 척 외향인이 되어 보려고 노력한 경험을 담은 에세이. 저자는 길거리나 대중교통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 무대에 오르기, 스탠드업 코미디, 동성 친구 사귀기, 즉흥 연기 등등 외향성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다.. 2023. 4. 30.
[책 감상/책 추천] 현이랑, <레모네이드 할머니> [책 감상/책 추천] 현이랑, ⚠️ 아래 서평은 현이랑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태껏 이런 여성 캐릭터는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이렇게 직감했다. 그리고 그 직감은 맞아떨어졌다. 책 겉표지에 “가진 건 돈뿐인 성격 파탄 치매 탐정 등장! 완벽한 고급 요양 병원의 비리를 파헤친다!”라고 되어 있는데, 줄거리를 정말 간략하게 잘 요약했다. 조금 더 살을 붙이자면 이렇다. ‘도란마을’이라고 하는, 치매 노인들을 위한 고급 요양 병원에서 지내는 한 괴팍한 할머니가 있다. 치매가 아직까지는 가벼운 편이라 다른 노인들과는 다르게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데,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고 성격이 괴팍해서 요양소 노인들이나 직원들 중에 친구랄 사람도 없다. 이 할머니에게 즐거움이란 레모네이.. 2023. 4. 28.
[독서 월말 결산] 2023년 1월에 읽은 책들 2023년 1월 읽은 책들 2023년 1월 읽은 책들은 총 12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조성익, : ⭐️⭐️⭐️⭐️ 셰어하우스를 지으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이 책이 그 답을 준다. 건축 공학에 대한 입문 또는 교양 서적으로 좋다. 다만 지어진 셰어하우스에 살면서 피드백을 제공해 줄 이가 남성 1명뿐이었다는 점은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고 여성과 건축에 대한 다른 책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 ‘조지아 독감’이라 불리는 질병으로 인류의 90%가 갑자기 사망하고 .. 202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