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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554

[책 감상/책 추천] 영주, <며느리 사표> [책 감상/책 추천] 영주, 결혼 이후 23년간 며느리 노릇을 한 저자가 어느 날 '며느리 사표'를 내고 며느리를 그만두기로 한 날을 시작으로, 그 전부터 저자가 어떻게 며느리가 아니라 한 여성, 한 인간으로 존중받으며 살고 싶었는지를 이야기하는 에세이집이다. 그간 열심히 며느리 노릇을 한 덕분이었을까, 마침내 '며느리 사표'를 내자 저자의 시부모님은 의외로 덤덤하고 차분하게 받아 주신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일단 저자가 시부모님을 좋은 분들이라 생각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또 독자인 내가 봐도 좋으신 분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어머님이 당신이 이 집에 처음 시집 왔을 때 당신의 시어머님, 즉 저자의 시할머님에게 얼마나 구박을 받았는지 푸념을 하는 장면 등저자가 며느리로서 고생하는 모습이 많이 묘사되어 .. 2018. 12. 14.
[책 감상/책 추천] 조성우,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책 감상/책 추천] 조성우, 이 책은 '지난 18년간 법조인으로서의 삶을 묵묵히 걸어온' 변호사가 만난 사람들의 사연을 담은 책이다. 문유석 판사의 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법정이라는 곳은 생각보다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은 곳이며 사람들은 우리 생각보다 이성적이지도 않고 부당하다는 느낌, 억울한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법에 의지하는 것 같다(물론, 사람들이 100% 이성적일 수도 없으며, 그런 것이 이상적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변호사든 판사든 온갖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 그들의 속사정을 들으면 참 가슴이 쓰리면서 혼란스러울 거 같다. 예컨대 A가 착하고(이 말 자체가 너무나 자의적이고 모호하긴 하지만) B가 일방적으로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좀 더 자세히, 깊이 알고 보니 B가 A를 고소할 만.. 2018. 12. 12.
[책 감상/책 추천] 윤정용,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 [책 감상/책 추천] 윤정용, 제목처럼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기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큰 단위의 숫자를 빨리 읽는 방법, 계산기 쓰는 방법, 엑셀 기초, 월급명세서 보는 방법, 연말정산 하는 방법, 재무제표 읽는 방법 등, 정말 숫자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들을 폭넓게 가르쳐 주는 책이다. 이 한 권만 읽으면 회계의 '생기초'는 뗄 수 있을 정도로 무척 실용적이다. 나는 직장 생활을 좀 했는데 다행히 여태껏 회계 용어를 사용하는 부서와는 거리가 멀었기에 이 책에서 가르쳐 주는 말들이 다 낯설었다. 품의, 증빙, 전사적 자원 관리(ERP), 매출채권 등등. 수익과 이익의 차이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해 주면서 적당한 유머도 섞여 있어 술술 읽을 수 있다. 회계 용어.. 2018. 12. 7.
[책 감상/책 추천] 우에노 지즈코·미나시타 기류,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책 감상/책 추천] 우에노 지즈코·미나시타 기류, 일본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이자 사회학자인 우에노 지즈코와 일본의 시인이자 사회학자인 미나시타 기류가 대담 형식으로 비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의 통계 자료 및 관찰의 대상이 되는 현상은 일본의 것이지만, 그에 대한 통찰은 상당 부분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 인용문을 보시라. 사회가 젊은 남녀의 결혼에 관심을 두는 것은 젊은 남녀가 아이를 낳아 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결혼과 출산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결혼하면 곧 아이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 거꾸로 결혼하지 않으면 아이를 원해도 낳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사회에서 남자에게 속하지 않은 여자는 아이를 낳고 기를 자유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2018. 12. 5.
[책 감상/책 추천] 러네이 엥겔른,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책 감상/책 추천] 러네이 엥겔른, TED에서 '유행성 외모 강박증(An Epidemic of Beauty Sickness)'이라는 제목으로 외모 강박에 시달리는 여성에 대해 강연한 심리학자 러네이 엥겔른의 책이다. 에서 저자는 다양한 연령과 배경, 인종의 여성을 인터뷰하며 이런 질병에 대처하는 일반적인 유형들을 보여 준다. 어떤 소녀는 자기 자신을 못생겼다, 뚱뚱하다고 폄하하며 자신의 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어떤 여인은 그런 비슷한 과정을 겪긴 했지만 현재는 훨씬 건강한 태도로 몸과 인생을 대하고 있다. 물론 이 두 예는 스펙트럼의 양쪽 끝에 해당하고, 실제로는 이보다 더 복잡한 층위의 태도를 가진 여성들 예시도 나온다.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하자면, '여성의 몸은 전시·관람용이 아니며 여성 자신도.. 2018. 11. 28.
[책 감상/책 추천] 이한승, <솔직한 식품> [책 감상/책 추천] 이한승, '식품학자가 말하는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라는 부제가 이 책을 아주 잘 설명해 준다. 정말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하는,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까, 쌀밥은 대략 한 공기에 몇 kcal이고, 지방은 1g에 9kcal이다 하는 그런 거 말고, '식품을 대할 때 가져야 하는 올바른 자세'를 배운다는 말이 적절하겠다. 그중 가장 기초적인 것이 단순하게 '좋은 식품, 나쁜 식품'이라는 이분법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면, 식품 속에는 아주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 가운데에 한두 가지 효과를 지닌 물질이 들어 있는 동시에 바람직하지 않은 물질도 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 좋다는 식이섬유를 예로 들어보자. 식이섬유는 소화가 되.. 2018.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