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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555

[책 감상/책 추천] 마리안 파워,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책 감상/책 추천] 마리안 파워, 프리랜서 작가인 저자가 1년 동안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자기 계발을 시도한 경험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쓴 책이다. 자기 계발서를 단순히 읽는 데서 그친 게 아니라 실제로 도전하는데, 예를 들어 자신이 두려워하는 일을 해 보라는 내용의 책을 읽고서는 미술 학원에서 누드 모델을 서 보고(이 이야기로 책이 시작한다) 겨울 아침에 입수를 한다. 읽다 보면 '어, 책 내용을 잘못 이해한 거 같은데...'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저자가 을 읽은 달에 그런 모습을 보여서(후에 이 여파가 나중에 눈덩이처럼 불어나 저자를 강타한다) 내가 다 안타까웠고 조언이라도 해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기 계발을 하다가 거의 현실 도피에 가까운 기행을 벌이던 저자는 후에 자신이 우울증이었다는 사실을.. 2019. 1. 7.
[책 감상/책 추천] 트루먼 커포티, <인 콜드 블러드> [책 감상/책 추천] 트루먼 커포티, 1959년 11월 15일, 캔자스 주의 평화로운 시골 마을, 홀컴에서 평범한 일가족 네 명이 무참히 살해당한다. 범인은 딕 히치콕과 페리 스미스. 그들은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걸까? 피해자들의 사망 전 일상 모습부터 범죄자들의 살해 장면, 법정 재판장 풍경과 교도소, 그리고 최후의 교수형대까지, 이 범죄의 처음과 끝이 모두 묘사된다. 두 범죄자 히치콕과 스미스를 주인공으로 삼은 리처드 브룩스(Richard Brooks) 감독의 부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Philip Seymour Hoffman)이 '트루먼 카포티(Truman Capote)' 역을 맡은, 베넷 밀러(Bennett Miller) 감독의 영화 , 토비 존스(Toby Jones)가 주연을 맡은.. 2019. 1. 4.
[책 감상/책 추천] 패니 플래그,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책 감상/책 추천] 패니 플래그, 중년 여인 에벌린 카우치는 시어머니를 뵈러 남편을 따라 요양원에 갔다가 그곳에서 한 노부인을 만나게 된다. 클레오 스레드굿 부인은(여기서 클레오는 그녀의 남편 이름이고 그녀의 본명은 버지니아다)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에벌린은 이 부인이 살짝 정신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녀가 해 주는 이야기에 빠져들어간다. 소설은 에벌린과 스레드굿 부인의 이야기, 부인이 해 주는 자신의 젊은 시절 동네의 화제인이었던 이지 스레드굿과 루스 제이미슨 이야기, 그리고 이 사이에 낀 '윔스 통신'(앨라배마 주 휘슬 스톱 주간 소식지)이 번갈아 한 챕터씩 나오며 진행된다. 패니 플래그(Fannie Flag)의 소설이다. 기본적으로 에벌린이라는 여인의 성장기이자 이지와 루스의 .. 2019. 1. 2.
[책 감상/책 추천] 로버트 H. 프랭크,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책 감상/책 추천] 로버트 H. 프랭크, 저자 로버트 H. 프랭크는 코넬대 경영대학원 헨리에타 존슨 루이스 경제학 석좌 교수이다.이 책에서 그는 '행운이란 과연 얼마나 중요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이 질문은, 각 개인이 가지는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 준다.보수주의자라면 성공이란 100% 개인의 노력이라고 주장할 것이고, 진보주의자는 (개인의 노력을 폄하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행운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제대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책 제목에서 이미 짐작했겠지만, 저자는 후자에 속한다. 나도 인생은 '운칠기삼'이라고 믿는 사람이기에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몹시 끌렸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되었다. 저자는 책에서 이런 질문을 한다. 포.. 2018. 12. 31.
[책 감상/책 추천]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책 감상/책 추천] 김영민,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경향일보 칼럼으로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얻은 김영민 교수의 칼럼집이다.나도 이 칼럼을 아주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이 나오자마자 바로 전자책으로 구입해 읽었다.책은 크게 1부 일상, 2부 학교, 3부 사회, 4부 영화, 5부 대화의 구조로 되어 있다.1부와 2부까지는 정말 배 찢기게 웃기고 살짝 감동까지 받을 수 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사소한 일들 또는 사건들에서 얻은 깨달음을 정말 유머러스하게 잘 표현했다. 나는 특히 가 제일 찡하더라. 1부와 2부는 정말 다 유쾌해서 어디 버릴 꼭지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주제가 '사회'인 3부에서부터 슬슬 진지해지기 시작해 웃음기가 슬며시 사라진다.4부에는 저자가 1998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에.. 2018. 12. 26.
[책 감상/책 추천] 이진송, <연애하지 않을 자유> [책 감상/책 추천] 이진송,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三抛)' 세대 때문에 출산율도 1명 이하로 낮아진 이 시대에, 아직도 이들이 포기한 그 세 가지를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대개 우리의 친구, 친척, 또는 지인의 얼굴을 하고서 "근데 너 왜 연애 안 해?"라며, 일단 (그다음에 이어질 고난을 위한) 제1관문을 왜 통과하지 못하느냐며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한다. 연애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 여러 번 말을 해도 알아듣지를 못하니 이길 자신이 없다. 그들 머릿속에서 모든 이들은 재생산을 위해 짝을 짓는 게 너무나 당연한 세상의 진리이다. 그건 개인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런 이들의 독촉에 질린 저자는 '비(非)연애주의자'들을 위한 잡지 를 펴낸 1인 편.. 2018.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