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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677

[책 감상/책 추천]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 <웃는 얼굴로 구워삶는 기술> [책 감상/책 추천]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 이야, 제목이 기가 막히다. 이런 제목의 책에 누가 관심을 주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집필진도 빵빵하다. 로버트 치알디니는 설득의 교과서급인 을 쓴 그 사람이다. 노아 골드스타인은 이 책의 확장판이라는 를 썼으며, 스티브 마틴은 영국의 세계적 컨설팅 업체의 디렉터라고 한다. 음, 사실 나는 로버트 치알디니밖에 모르지만, 그래도 그 한 명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저자가 참여했다는 건 확실히 알겠다. 이 175쪽짜리 얇고 짧은 책은 꽤 유용하다. 책 뒷표지에는 '작지만 강력한 호구 해방의 심리학!'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사실 읽고 나면 그다지 '호구들'의 '방어' 위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설득 심리학이지. 어쨌거나 내가 특히.. 2019. 11. 15.
[책 감상/책 추천] 복길, <아무튼, 예능> [책 감상/책 추천] 복길, 대종상을 웃기는 말투로 중계하고 해설해 한때 인터넷에 널리 퍼졌던 트윗을 혹시 아시는지? 그 트윗의 저자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트윗 재밌게 써서 책을 쓸 기회까지 얻게 되다니! 정말 놀랍고 부럽다). 저자는 자신의 개인사와 동시대 TV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아주 절묘하게 버무려 낸다. 저자가 어릴 때 어머니와 할머니의 갈등이 있었고, 그래서 어머니는 나름대로의 복수로 할머니의 TV 케이블 선을 잘랐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텔레비전은 나태함이자 두려움, 어딘가 죄스러운 물건이면서 동시에 해방감을 느끼게 해 주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내 나름대로는 텔레비전을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머니의 시어머니까지 얽힌 우리 집안 여자들만의 슬프고 억울한 투쟁의 도구로 여긴 셈이다. 가족에게.. 2019. 11. 13.
[책 감상/책 추천] 미즈시마 히로코, <내가 있을 곳이 없다고 느낄 때> [책 감상/책 추천] 미즈시마 히로코, 책 겉표지에 "어느 곳에 있어도 편하지 않는 당신을 위한 공간 심리학"이라는 간단한 책 소개가 쓰여 있길래, '구석지고 조금은 어두운 곳이 마음을 진정시킨다' 따위의, 그런 류의 공간-건축학적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읽어 보니 방점은 '심리학'에 있었다. 마음이 편한 안식처를 찾는 방법에 관한 책인데, 일단 핵심부터 말하자면 '자기 수용'이 답이다. 왜냐하면 마음이 불편하면 이 세상 그 어디에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더보기 존 밀턴(John Milton)은 에서 이런 심리를 사탄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어디로 피하든 그곳이 지옥이다! 나 자신이 지옥이다! (Which way I fly is Hell; myself am Hell;) 일단.. 2019. 11. 11.
[책 감상/책 추천] 이정섭,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책 감상/책 추천] 이정섭, 저자는 스스로를 '인간 개복치'라 부르는 중년(40대)의 남성이다. 왜냐하면 너무 예민하고 소심해서 삶이 힘들 정도라서. 저자가 어느 정도로 소심하냐면, 면접 날에는 우황청심환을 먹었음에도 면접이 있던 건물 화장실에 토했을 정도다. 이 에세이는 그런 저자의 소심함이 곳곳에 묻어 있는데, 일단 1부 제목은 "왠지, 나 인간 사회에 안 맞는 것 같아"인 데다가, 첫 번째 꼭지는 "개복치의 위대한 삶"이다. 사소한 것에서 너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생존 확률이 고작 0.000004%에 불과한 개복치. 소심한 사람들의 스피릿 애니멀(spirit animal)은 단연코 개복치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말이다. 0.00004%의 확률, 기적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가능성을 부여잡은 개.. 2019. 11. 8.
[책 감상/책 추천] 김먼지, <책갈피의 기분> [책 감상/책 추천] 김먼지, 먼저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평으로 시작하자. 이 책은 단연코 올해 내가 읽은 책들 중 상위권에 랭크시킬 만하다. 내가 얼마 전에 읽은, 구달의 과 비슷한 느낌으로 웃기다. 2019/10/04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제목에서부터 느낌이 오겠지만, 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 책은 저자가 "갤리선의 노예처럼" 일하는 삶에 환멸을 느끼고, 직장 생활이 자신을 잡아 먹지 않도록 하기.. eatsleepandread.xyz (여담이지만, 책을 다 읽은 후 리뷰를 쓰려고 책 뒷표지를 봤더니 그제서야 구달 님이 이 책에 쓴 추천사를 발견했다. 세상에, 책을 다 읽는 동안 뒷표지를 한 번도 안 보는.. 2019. 11. 6.
[책 감상/책 추천] 오모리 아츠시, <돌고래와 수프로 외로움을 없애드립니다> [책 감상/책 추천] 오모리 아츠시, 벌써 2019년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옆구리가 시려운 계절이 돌아왔는데,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시길 바라고, 원하신다면 연인·친구와, 또는 가족과 연말을 따뜻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란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그게 어려우신 분들이 있다면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을 한번 참고해 보시면 좋겠다. 제목부터 무척 흥미로운데, 라고 한다. '돌고래랑 수프로 어떻게 외로움을 없앤다는 거지?' 싶은데, 일단 책 첫머리를 읽어 보면 대략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온다. 저자는 행동, 인지, 뇌, 심리 분야의 최신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저자와 이 책의 포부이다. 일단 이 책에서 .. 2019.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