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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07

[책 감상/책 추천] 백영옥, <스타일> [책 감상/책 추천] 백영옥, 2008년 당시 무려 1억이나 되는 원고료를 주는 ‘제 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고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 나는 이제서야 읽었다. 신기한 게, 이 책의 공식적인 전자책은 없는 것 같은데(알라딘 같은 온라인 서점에서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나는 서울시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판매는 안 되는데 전자도서관에서 이용은 가능하다니 너무너무 신기한 것… 라는 패션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그 당시 트렌디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인공인 이서정은 잡지사에서 8년간 일하면서 두 번이나 관뒀지만, 또 다시 돌아왔다. 지금 그녀는 ‘닥터 레스토랑’이라는 익명의 레스토랑 평론가의 정체가 누구인지 파헤쳐야 하면서 동시에 요즘 잘나가는 여배우 정시연의 특집 기사도 성공.. 2026. 6. 22.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재인, 재욱, 재훈>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정세랑 작가의 2014년 노벨라(중편 소설). 이게 12년이나 됐구나. 이 소설은 2021년에 리커버 에디션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독자들을 만나기도 했는데, 나는 (전자) 도서관에서 빌려 본 거라서 그냥 처음 출간됐을 때의 그 단순한 표지를 가진 판본으로 봤다. 제목은 주인공 삼남매의 이름들이다. 이 세 명은 각자 나름대로 사소한 초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첫째 장녀 재인의 능력은 손톱이 엄청 단단해지는 것이다. 재인은 화학 물질을 가지고 연구하는 연구원이라 손톱이 계속 부러지고 벗겨지고는 했는데 말이다. 중동 국가로 파견 근무를 가게 된 둘째 재욱은 설계와 실제 사이의 간극이 클수록, 잘못 시공되었을 때의 위험이 클수록 시야가 붉어지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이는 위험을 감.. 2026. 6. 19.
[책 감상/책 추천] 이종산, 조시현, 현호정, 한정현, 박문영, 박서련, 정수읠, <내 인생이 알고 보니 내 인생이 아님> [책 감상/책 추천] 이종산, 조시현, 현호정, 한정현, 박문영, 박서련, 정수읠, 현재 유행이라는(아니면 벌써 한물갔나?) 판타지 웹소설의 ‘회빙환’, 즉 회귀•빙의•환생이라는 세 가지 소재를 키워드로 삼은 앤솔러지. 일곱 작가가 참여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지막 두 작품만 빼고는 그냥 그렇다. 첫 번째 작품, 이종산 작가의 가 이 앤솔러지에서 제일 최악이다. 그냥 “‘맨헤라(’정신 건강’을 뜻하는 영단어 ’mental health’를 일본식으로 읽고 줄인 것.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 친구가 나에게 집착한다”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을 길게 늘인 것에 불과하다. 딱히 단편소설적인 즐거움도 없고, 깨달음이나 무엇도 없고, 그냥 작가가 맨헤라 캐릭터를 쓰고 싶었던 게 아.. 2026. 6. 17.
[책 감상/책 추천] 구병모, <로렘 입숨의 책> [책 감상/책 추천] 구병모, 로렘 입숨이 뭔지는 알았는데(인쇄, 출판, 디자인 업계에서 레이아웃과 디자인과 비주얼적인 부분을 위해 채워넣는 의미 없는 텍스트) ‘로렘 입숨의 책’은 뭔가 했다. 알고 보니 내가 읽은 정세랑 작가의 처럼, 구병모 작가가 쓴 짧은 엽편 소설들을 묶은 책이었다(출판사 측에서는 이를 ‘미니 픽션’이라고 소개했다). 각 작품은 200자 원고지 50장 내외로, 총 열세 편이 실려 있다. 는 발음이 똑같은 ‘화장(火葬)’과 ‘화장(花葬)’을 이용한 말장난에 기반했다. 어떤 도시 사람들은 태어난 아기에게 ‘나노 시드’를 주입하는데, 이 사람이 한평생 이 씨앗을 몸에 지니고 살다가 죽고 난 후 남은 이 씨앗을 심으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 피기도.. 2026. 6. 15.
[책 감상/책 추천] 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 [책 감상/책 추천] 구병모, 아마 로 가장 잘 알려진 구병모 작가의 이 소설은 내가 처음으로 접한 그의 작품이다. 보다 한참 전에 로 이름을 알린 이 작가의 작품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처음엔 이름만 보고 남자 작가인 줄 알았는데, 이는 ‘곽두팔’풍의 필명일 뿐이고 여자 작가분이시라고. 안-심. 나는 이 소설을 국내 매체가 아닌 뉴욕타임스의 리뷰를 통해 알게 됐는데(놀랍게도 이 리뷰는 의 작가인 마리 헐린-버티노가 썼다!), 처음엔 ‘이게 벌써 번역이 되어 해외에 알려졌다고? 얼마나 좋기에?’라는 생각이었다. 의 영어판 제목은 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꿈미래실험공동주택’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공동주택으로, 최소한 아이 셋을 낳을 것을 약속한 젊은 부부들만 받는 곳이다. 이곳에 입주한 네 부부는.. 2026. 5. 20.
[책 감상/책 추천] 류즈위, <여신 뷔페> [책 감상/책 추천] 류즈위, 대만 작가 류즈위의 단편소설집. 여덟 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모두 대만의 여성들 이야기이다. 앞에 실린 소설에 나온 인물이 후에 다른 작품에서 언급되고, 앞에서는 몰랐던 사실을 뒤에서 암시하기도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제목인 ‘여성 뷔페’는 여성이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취한다는 백래시 표현인 ‘여권 뷔페’를 비튼 것이다. 처음에 나는 ‘여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들도 남성들에게 소비되는 대상이라는 점을 꼬집는 말인 줄 알았다(근데 그럴듯하게 들리지 않나?). 어쨌거나 이 소설에도 진짜 여신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 작품 는 달에 사는 선녀 항아가 현대 대만에서 살아가며 겪는 고난을 그린다. 항아는 달.. 2026.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