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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8

[책 감상/책 추천] 에밀리 헨리,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책 감상/책 추천] 에밀리 헨리, ⚠️ 아래 독서 후기는 에밀리 헨리가 쓴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게 남사친이면 나는 남사친 없어.’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수십 번도 더 한 생각이다. 에밀리 헨리는 내가 예전에 읽고 후기를 쓴 의 작가인데, 이 책 역시 내가 좋아하는 북튜버에게 추천받은 것이다. 리디 셀렉트에 올라와 있기에 읽어야지 하다가 드디어 마음을 내서 읽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이 신성한 우정을 기만하는 자들의 이야기라니! 차분하게 이야기해 보자. 일단 기본 줄거리는 이렇다. 파피는 이라는 여행 잡지에 다니며 고급스러운 여행기를 써내는 여행 작가인데, 그녀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남자 사람 친구’ 알렉스와 매년 여름 여행을 가곤 했다. 알렉스로 말할 것 같으면, 파피와 같.. 2023. 9. 8.
[월말 결산] 2023년 6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3년 6월에 읽은 책들 2023년 6월에 읽은 책들 2023년 6월에 읽은 책들은 총 13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원도, ⭐️⭐️⭐️⭐️ ‘로또 당첨'이라는 원대한 꿈을 소시민(이자 준법 경찰)인 저자가 소박하게 풀어놓는 유쾌한 에세이. 각 꼭지의 제목에는 숫자가 들어가 있고, 나중에 이를 다 모으면 일련의 ‘로또 번호’가 된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인생 역전'을 바라는 ‘인생 여전'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 올리버 폼마반, ⭐️⭐️⭐️ 호주 작가.. 2023. 7. 5.
[책 감상/책 추천] 유즈키 아사코, <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책 감상/책 추천] 유즈키 아사코, 차별의 언어는 곳곳에 숨어 있다. 예컨대, 우리는 극장이나 예를 갖춘 자리에서 ‘신사 숙녀 여러분’이라고 말하지, ‘숙녀 신사 여러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신사’들이 ‘숙녀’들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우선시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의례적인 표현을 살짝 비튼 제목의 단편 소설집, 은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차별을 지적하는데, 단순히 그냥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유쾌하게 반전시켜 보여 준다. 예컨대 는 자신이 불륜한 이야기를 미화시켜 소설로 써먹은 한 소설가 모리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를 놔두고 기미코라는 여자와 불륜을 했다. 그 배경이 된 호텔은 이제 30년이 지나 노인과 손주들이 놀러오는 곳으로 탈바꿈했지만, 이 소설가는 불륜하는 사람들 특유의.. 2023. 6. 28.
[책 감상/책 추천] 김범, <나를 찾지 마> [책 감상/책 추천] 김범, ⚠️ 아래 독서 후기는 김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주일간 없는 시간을 쪼개 틈틈이 읽은 책이 내 기대를 박살 내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블로그에 한탄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이 책이 나로 하여금 이런 글을 쓰게 만들었다. 이 소설의 시놉시스를 처음 들었을 때는 무척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간략히 요약하자면, 10년 전 죽은 남편이, 아내의 재혼을 일주일 앞둔 환갑 날에 살아 돌아온다는 것이다. 말만 들어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남편이 죽고 나서 온갖 고생을 하며 아이들을 키웠을 아내가 이제 좀 행복해져 보려 하니까 얄궃게도 죽은 남편이 살아 돌아온다? 갈등 구조가 아주 명확히 보이고 벌써부터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됐다. 그러나 내 기대는 산산이 부서.. 2023. 5. 31.
[책 감상/책 추천] 현이랑, <레모네이드 할머니> [책 감상/책 추천] 현이랑, ⚠️ 아래 서평은 현이랑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태껏 이런 여성 캐릭터는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이렇게 직감했다. 그리고 그 직감은 맞아떨어졌다. 책 겉표지에 “가진 건 돈뿐인 성격 파탄 치매 탐정 등장! 완벽한 고급 요양 병원의 비리를 파헤친다!”라고 되어 있는데, 줄거리를 정말 간략하게 잘 요약했다. 조금 더 살을 붙이자면 이렇다. ‘도란마을’이라고 하는, 치매 노인들을 위한 고급 요양 병원에서 지내는 한 괴팍한 할머니가 있다. 치매가 아직까지는 가벼운 편이라 다른 노인들과는 다르게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데,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고 성격이 괴팍해서 요양소 노인들이나 직원들 중에 친구랄 사람도 없다. 이 할머니에게 즐거움이란 레모네이.. 2023. 4. 28.
[독서 월말 결산] 2023년 3월 읽은 책들 [독서 월말 결산] 2023년 3월 읽은 책들 2023년 3월 읽은 책들 2023년 3월에 읽은 책들은 총 12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홍만춘, : ⭐️⭐️⭐️⭐️ ‘공황 장애’가 있는 공항 직원 이야기. 솔직하고 재미있는 말투 덕분에 술술 읽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서 공황 장애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에세이라 추천. Isak Dinesen, : ⭐️⭐️⭐️⭐️ 이자크 디네센(카렌 블릭센의 필명)의 영어 오디오북 버전으로 읽었다. 사실 당연히 한국어 번역본이 읽고 싶었는데 이건 이북이 없길래 영어 오디.. 2023.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