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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107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목소리를 드릴게요>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내가 좋아하는 정세랑 작가의 단편 소설집. 총 여덟 편이 담겼다. 각각의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 이 책에서 아마 가장 짧은 듯. 오른손 검지가 사라지는 아이와 그를 짝사랑하는 ‘점핑 걸’, 그러니까 높이뛰기 선수의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정말 그렇다. 한 명은 오른손 검지가 사라지고 다른 한 명은 높이뛰기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랜덤해 보이는 소재를 섞는 걸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정세랑 작가라서 무난하게 읽었다. 은 길다. 주인공은 대학 때 동아리에서 유일하게 여학생이었던 한 여성. 그는 동아리에 있던 11명의 오빠 중 한 명을 짝사랑했는데, 세월이 지나 많은 오빠들은 결혼을 했지만 그 짝사랑 오빠 ‘오기준.. 2026. 8. 21.
[책 감상/책 추천] 샤넬 밀러, <뉴욕 양말 탐정단> [책 감상/책 추천] 샤넬 밀러, 내가 진짜 너무너무 감탄하며 읽은 에세이 의 저자가 쓴 아동 소설. 은 저자가 성폭행을 당한 후 쓴 피해자 진술서에서 시작되었고(이 피해자 진술서가 바이럴을 타고 큰 공감을 얻어 유명해졌고, 그다음에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당연하지만 이 아동용 소설과는 장르부터가 다르다. 에세이이자 회고록이라 할 수 있는 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일까, 그건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가 명문이었다. 이 짧은(종이책 기준 152쪽) 아동용 소설은 초등학생들이 타깃인 것 같다. 어른이 읽어도 나쁘지는 않겠으나, 아이들 감성과 어른 감성은 다르니까… 그래서인지 에서 칼을 갈고 쓴 것 같은 그 처연한 느낌의 문장들이 여기에서는 안 보여서 아쉬웠다. 다시 말하지만 장르가 다르니까… 이 소.. 2026. 8. 19.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지구에서 한아뿐>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내가 좋아하는 정세랑 작가의 친환경적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우주적 규모의 사랑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주인공인 한아는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옷 수선집 주인이다. 그가 하는 옷 수선이란 일종의 재활용으로, 대개 아끼는 사람(고인이나 가족, 친구 등)의 옷을 리폼해 입으려는 이들의 옷을 새롭게 탈바꿈시켜 주는 일을 한다(참고로 아래 인용문에 나오는 ‘환생’은 한아의 수선집 이름이다).환생은 큰길에서 먼 한가한 지역에, 약간 움츠린 듯 보이는 작은 벽돌 건물 일층에 있는 옷 수선집이었다. 수선을 한참 넘어가는 영역으로 들어선 지 오래지만, 딱히 또 수선이 아니라고 하기도 어려웠고 업사이클링이라는 말도 맞긴 맞지만 어쩐지 그러면 큰 단위로 뭔가를 해야 할 .. 2026. 8. 17.
[책 감상/책 추천] 샘 J. 밀러, <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책 감상/책 추천] 샘 J. 밀러, 십 대 게이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한 게이 소년이 자신을 굶길수록 온 몸의 감각이 예민해지고 슈퍼 파워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아빠 없이 혼자서 고된 노동으로 자신을 먹여 살리는 엄마와 어느 날 갑자기 가출한 누나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누나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잘생긴 남학생 타리크에게 접근하기로 하는데… 사실 그는 타리크를 짝사랑하고 있다. 주인공 맷은 단식이 자신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기록하는데, 각 장(章)은 이런 감각의 발견으로 시작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것.우리 몸은 희한한 방식들로 자신의 굶주림을 표현하곤 해. 어떤 방식은 직설적이기도 하고. 음식에 대한 굶주림은 네 배 속에서 시작되지. 성에.. 2026. 8. 10.
[책 감상/책 추천] 루스 웨어, <우먼 인 캐빈 10> [책 감상/책 추천] 루스 웨어,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 (2025)의 원작 소설. 영화가 넷플릭스에 떴을 때부터 보려고 했는데 원작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가진 고질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런 건 원작을 무조건 먼저 접해야 하는 ‘원작 먼저병’이기에 일단 책부터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영화 트레일러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 소설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라는 여행 잡지에서 일하는 로라 블랙록(영화에서는 키이라 나이틀리 분). ‘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어느 날 집 안에 들어온 도둑을 마주한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 하지만 바로 그 주의 주말, 자신의 상사 로완을 대신해 오로라호라는 호화로운 크루즈선에.. 2026. 8. 3.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피프티 피플(개정판)>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제목처럼 50명(정확히는 51명이지만 ‘피프티원 피플’은 딱 떨어지지 않아서 좀 그러니까)이 등장하는 정세랑 작가의 장편소설. 각 장(章)이 (대체로) 등장인물 한 명의 이름이고, 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각자 다른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인 단편소설이 50편쯤 이어진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 등장인물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서 여기에서 주인공이었던 인물이 저기에서 지나가는 말로 짧게 언급되기도 한다. 이렇게 각각 인물들에게 연결고리가 있다는 게 좋았다.이 인물들이 가진 공통점은 이 소설의 주요 무대인 한 병원과 인연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 병원에서 일하고, 어떤 이들은 이 병원에 환자로 방문했다. 마지막에 그 병원과 관련된 일화가 기다리고 있으니 이들이 어.. 2026.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