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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56

[책 감상/책 추천] 홀리 그라마치오, <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 [책 감상/책 추천] 홀리 그라마치오,   호주 출신이며 영국에서 활동하는 게임 디자이너 홀리 그라마치오의 소설. 로렌이라는 31세 여성이 이제 결혼을 앞둔 친구 엘레나와 하루를 보낸 후 집에 돌아왔더니 낯선 남자가 자기 남편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모르는 남자가 너무 편하게 자기 집처럼 있길래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고 휴대폰을 봤는데 그 남자가 자기 허리에 팔을 두르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잠금 화면이었던 거다. 알고 보니 로렌네 집의 다락방에서 매번 새로운 남자가 로렌의 남편으로 내려오고, 그때마다 집도, 로렌의 삶도, 주변 사람들의 상태까지도 바뀐다. 집의 인테리어가 바뀌는 것은 물론이요, 로렌의 직업이 바뀌기도 하고, 로렌의 쌍둥이 언니에게 아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식으로. 마음에.. 2024. 11. 11.
[월말 결산] 2024년 10월에 읽은 책 [월말 결산] 2024년 10월에 읽은 책 2024년 10월에 읽은 책들은 총 9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박신영, ⭐️⭐️⭐️‘역사 덕후’ 저자가 동화나 소설 같은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알려 주는 에세이. 내가 역사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극복해 보고 싶어서 상대적으로 말랑하고 쉬울 것 같은 이 책을 골랐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얼마나 저자가 전공자인지 여부를 중요시하는지만 깨달았다. 저자가 역사 덕후이긴 하지만 전공자는 아닌 게 조금 아쉬웠달까… 심지어 역사에 관심이 없어서 역사 설명하는 부분은 스스로 흐린 눈.. 2024. 11. 1.
[책 감상/책 추천] 레베카 하디먼,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책 감상/책 추천] 레베카 하디먼,   잃을 게 없어서 겁도 없는 할머니가 주인공인 소설. 넓은 폭의 독자를 사로잡을 만하다. 책 표지 띠지에 ‘맨정신으로 보다가도 어느새 킬킬거리게 되는 재치와 입담 속으로’라고 되어 있는데, 그 말이 정말 꼭 맞는다. 어떤 종류의 재미냐고 묻는다면, 표현이 재미있달까. 그 예는 잠시 후, 일단 줄거리와 등장인물 소개부터 하고 보여드리겠다.제목에 등장하는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밀리 고가티이다. 밀리는 어느 날 가게에서 물건을 슬쩍하다가 들키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들 케빈은 밀리에게 가정부를 들여 도움(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감시)을 받지 않는다면 요양원에 보내겠다고 협박한다. 어쩔 수 없이 미국인 가정부 실비아를 들이게 된 밀리. 미국인 특유의 천.. 2024. 10. 23.
[책 감상/책 추천] 존 발리, <엔터를 누르세요■> [책 감상/책 추천] 존 발리,   SF 전문 출판사 ‘아작’에서 낸 SF 소설가 존 발리의 소설. 종이책 기준으로 184쪽밖에 안 되는 얇은 책인데 앞에 저자의 에세이 같은 게 짧게 실려 있으므로 본편은 그보다 더 짧다. ‘조용히 살던 한 남자가 갑자기 전화가 울려서 옆집에 가 봤더니 그 집 주인은 죽어 있고 컴퓨터에 알쏭달쏭한 글귀가 남아 있다’라는 게 극초반의 줄거리이다. 다음 인용문을 보시라. 이거 엄청 흥미로워 보이지 않습니까!“이것은 녹음된 소리입니다. 메시지가 완료될 때까지 전화를 끊지 마세요. 이 전화는 옆집 찰스 클루지의 집에서 걸었습니다. 10분마다 반복해서 전화가 갈 것입니다. 클루지 씨는 자신이 좋은 이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미리 사과합니다. 클.. 2024. 10. 14.
[책 감상/책 추천] Sierra Greer, <Annie Bot> [책 감상/책 추천] Sierra Greer,  SF 소설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이 보자마자 탈락시킨다는 소재가 있다. 바로 ‘섹스 로봇’이다(출처). 배명훈 작가는 “특별히 역할이 있거나 내용상 꼭 필요한 장면도 아닌데, 그냥 익숙한 미래의 풍경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섹스 로봇 이야기를 집어넣은 글이 예심 기간 읽은 응모작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읽고선 소설을 쓴다는 사람들이 어쩜 그렇게 상상력이 빈약한지, 미래니까 성욕을 처리해 줄 ‘여성형’ 로봇은 반드시 있겠거니 생각하고 그걸 소설에 집어넣는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이 소설은 바로 그 흔하디 흔한 여성형 섹스 로봇의 시점에서 진행된다.다시 한 번 배명훈 작가의 말을 인용해 보자. “’로봇은 인.. 2024. 10. 9.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비바, 제인>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내가 사랑하는 개브리얼 제빈의 소설. 시간상으로 따지면 보다 이전에 나왔다. 이 소설은 하원의원 에런 레빈과 사랑에 빠져 스캔들이 난 젊은 인턴 아비바 그로스먼을 중심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레이철(아비바의 엄마), 루비(아비바의 딸), 엠베스(레빈의 아내), 그리고 아비바/제인 본인 이렇게 네 명의 여성의 관점으로 들려준다.방금 요약했듯, 이 이야기의 핵심은 아비바와 레빈의 스캔들이다. 아비바는 정치 쪽으로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싶었고, 엄마 레이철의 연줄을 이용해 같은 시의 하원의원인 레빈의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다. 무급 인턴이라 딱히 엄청 큰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우연히 레빈과 직접 만나게 되고 잘생기고 매력적인 레빈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레빈은 .. 2024.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