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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325

[책 감상/책 추천] 이시하라 가즈코, <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책 감상/책 추천] 이시하라 가즈코, 제목이 흥미로워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이시하라 가즈코는 우리나라에서도 잘 팔린, 의 저자로, 이 책에서도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살자는 철학을 전한다. 내가 제일 감명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자면, 이 부분이다. 그렇지만 '상대를 바꿀 수 없다면, 상대를 위해 내가 바뀌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잘못되었습니다. 상대를 바꾸기 위해 나를 바꾸려고 노력하기보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이 부분에서 심장이 콕 찔렸다. 나는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를 조금 피곤하게 하고 희생하더라도 그걸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와 반대로 자기정심이 되어 자신이 느낀 .. 2019. 9. 9.
[책 감상/책 추천] 임윤희, <도서관 여행하는 법> [책 감상/책 추천] 임윤희,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기도 할 정도로 책과 도서관을 사랑하는 저자가 도서관에 대해 쓴 짤막한 글을 모아 낸 것인데, 대개는 우리나라 도서관도 벤치마킹했으면 좋을 것 같은, 외국 도서관의 선례를 풍부히 담고 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외국 사례 중 내가 제일 놀랐던 것은 이거다. 저자의 동생이 미국에 살고 있어서 그곳에 저자가 놀러 간 적이 있는데, 집 뒤에 있는 식물에 노란 열매가 달렸단다. 그 열매를 몇 알 따 들고, 저자는 조카를 데리고 동네 도서관에 가서 "이거 이름이 뭐예요?"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사서 선생님이 외관으로 봐선 노란 방울토마토 같다 하더니 사무실에서 조그만 칼과 장갑, 지퍼백을 들고 나와 직접 열매를 잘라 봤단다. 그리고 열매 가운데 딱딱한 씨앗이 있는 .. 2019. 9. 6.
[책 감상/책 추천] 사노 요코, <쓸데없어도 친구니까> [책 감상/책 추천] 사노 요코, 친구인 듯한 고양이 두 마리가 그려진, 포근한 느낌의 커버를 가진 이 책은 제목이 이 책의 주제라 할 수 있겠다. 그림책으로 유명한 사노 요코는, 나도 , 같은 수필을 읽어 봤다. 이건 그녀가 다니카와 슌타로(일본의 시인, 번역가, 그림 작가)와 '친구', '우정'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참고로 책에는 말을 거는 사람(인터뷰어, 슌타로)와 대답하는 사람(인터뷰이, 요코)의 구분을 딱히 하지 않고 그냥 이야기한 순서대로 실어 놓았으므로, 읽다 보면 '잠깐, 이게 인터뷰어인가? 아니면 이거? 그럼 저건 누가 한 말이지?' 하고 다소 헷갈릴 수 있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인터뷰어가 다니카와 슌타로라는 사실조차 책 맨 끝에 후기에만 언급돼 있고, 책 시작.. 2019. 9. 4.
[책 감상/책 추천] 메그 월리처, <더 와이프> [책 감상/책 추천] 메그 월리처, 작년에 영화 를 감명 깊게 보고서 원작 소설은 번역되어 나오지 않나 기대하고 있다가 깜빡 잊어버렸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도서관에 갔는데 이 책이 눈에 뜨이더라! 그래서 당장 빌려 와서 읽었다. 2018/08/06 - [영화를 보고 나서] -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Wife(더 와이프, 2017) - 위대한 여인은 왜 남편 뒤에 서기를 선택했을까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Wife(더 와이프, 2017) - 위대한 여인은 왜 남편 뒤에 서기를 선택했을까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Wife(더 와이프, 2017) - 위대한 여인은 왜 남편 뒤에 서기를 선택했을까 감독: 비욘 룬게(Björn Runge) 조 캐슬먼(Joe Castleman, 조나단 프라.. 2019. 9. 2.
[책 감상/책 추천] 어슐러 K. 르 귄,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책 감상/책 추천] 어슐러 K. 르 귄, 이 책은 SF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이 늙는다는 것,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파드, 페미니즘과 정치, 문학 등에 대한 사색을 담아 쓴 짧은 에세이들 모음집이다. 나처럼 르 귄의 대작들을 안 읽은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편히 읽을 수 있다(그녀의 책에 대한 내용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농담 같은 건 안 나오니까). 문장 자체가 재미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데, 예컨대 2014년 10월에 기고된 '따라잡기, 하 하'는 이렇게 시작한다. 블로그를 놓은 지 두 달이 되었다. 여든다섯 번째 생일 전야이기도 하고 75세를 훌쩍 넘은 노인이 계속해서 눈에 띄게 활동하지 않으면 죽은 줄 여기기 십상이라 살아 있다는 티를 좀 내야겠다 싶었다. 이를테면 무덤으로부터의 손 인.. 2019. 8. 30.
[책 감상/책 추천] 이즈미야 간지, <뿔을 가지고 살 권리> [책 감상/책 추천] 이즈미야 간지, 정말 감동적으로 읽은 책이다. 제목의 '뿔'은, 병(육체적/정신적)이라든지 예민함이라든지, 아니면 자신이 가진 아픔이라든지, 어떤 것이든 남이 보기에 '비정상'이라고 여겨질 수 있을 만한,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가리킨다. '여는 글'에서 저자는 이렇게 썼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뿔'을 가지고 태어났다. 뿔이란 우리가 우리 자신임을 보여 주는 상징이자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보물로, 태생적 자질을 말한다. 뿔은 두드러지기 마련이라 사람들은 가장 먼저 그 뿔에 관심을 갖고 화제로 삼는다. 동물로서의 습성 때문일까? 집단에서는 뿔 때문에 꼬투리가 잡히거나 놀림을 당하는 등 주위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일이 반복.. 2019.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