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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328

[책 감상/책 추천] 브리짓 슐트, <타임 푸어> [책 감상/책 추천] 브리짓 슐트,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왜 자신은 여가를 누릴 시간이 없는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시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쓴 책이 바로 이 이다. 그녀는 현대에 삶을 편하게 해 주는 온갖 기기가 이렇게 많은데도(세탁기나 컴퓨터처럼) 왜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시간에 쫓기고 여유가 없는 것인지를 이상하게 여겼다. 그녀가 제시하는 답은 이것이다. 회사에서 장시간 노동하고 헌신하는 '이상적인 노동자'와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현대 사회의 압박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상적인 노동자'는 대개 남성으로 여겨지는데, 사실 남녀를 불문하고 이 이상을 좇다 보면 개인 건강은 물론이고 가정이라든가 취미 등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2019. 2. 8.
[책 감상/책 추천] 웬디 무어, <완벽한 아내 만들기> [책 감상/책 추천] 웬디 무어,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반노예제 운동가, 아동 도서 작가, 급진주의적 사상가인 토머스 데이는 지적이고 아름답되 순종적이고 검소하며 사치나 허영에 물들지 않은 이상적인 여인을 아내로 맞고 싶어 했다. 그러나 두어 번 애인의 변심으로 버림받자, 그는 완벽한 여인을 찾을 수 없다면 자신이 만들면 된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는 장자크 루소가 소설 형식으로 아동 양육법을 서술한 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에, 이 책에서 배운 대로만 여성을 '키우고, 가르치면' 완벽한 여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는 고아원에서 예쁘고 건강하고 똑똑한, 앤 킹스턴이라는 12살짜리 소녀를 한 명 골랐다. 그리고 자신의 하녀가 되는 견습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거짓으로 가르쳐 주고는 그녀를 데려.. 2019. 2. 6.
[책 감상/책 추천] 데이브 레비턴, <과학 같은 소리 하네> [책 감상/책 추천] 데이브 레비턴,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정치인이 과학에 대해 저지른 오류를 12가지 유형으로 정리하고 정확히 무엇이 잘못됐는지 꼬집는 책이다. 부제는 적절하게도 '과학의 탈을 쓴 정치인들의 헛소리와 거짓말'이다. 물론 저자가 미국인이라 저자가 예로 드는 건 전부 미국 정치인들이다. 하지만 그가 낱낱이 파헤치는 오류의 유형은 미국인이냐 한국인이냐와 무관하게 '참'이니까 이건 그냥 오류를 구분하는 연습 문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게다가 이건 굳이 과학계가 아니라 어떤 분야에도 모두 적용 가능하다. 저자가 살펴보는 오류들은 다음과 같다. 1 지나친 단순화 - 확신은 대개 무지에서 나온다 2 체리피킹 - 과학은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3 아첨과 깎아내리기 - 마술사는 양손으로 .. 2019. 2. 4.
[책 감상/책 추천] 테리 이글턴,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책 감상/책 추천] 테리 이글턴, 영국의 저명한 비평가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이 문학을 읽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나는 학부 시절에 테리 이글턴의을 가지고 씨름을 했는데, 그 책보다 지금 이 책()이 훨씬 쉽고 친절하다. 은 확실히 전공자를 위해 다양한 문학 이론들을 전부 살펴보는 입문서이고, 그래서 바르뜨, 라깡 같은 비평가들의 이름이 계속 나와 어렵고 헷갈릴 수밖에 없다. 반면에 은 비전공자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썼다. 심지어 상냥한 존댓말로 번역돼 있다(이런 친절한 대접은 초등학생 이후 처음이다)! 테리 이글턴의 말마따나 '섬세한 문학 읽기를 위하여' 문학을 읽을 때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을 다섯 개로 나누고, 그것을 각각 챕터로 삼았다. 즉, 도입부, 인.. 2019. 2. 1.
[책 감상/책 추천] 재키 플레밍, <여자라는 문제> [책 감상/책 추천] 재키 플레밍,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더인 재키 플레밍이 직접 쓰고 그린, 짧은 책(약 130쪽)이다. 부제는 '교양 있는 남자들의 우아한 여성 혐오의 역사'이다. 이 책은 마치 오싹한 동화책처럼 읽힌다. 책의 화자는 그간 남성들이 얼마나 여성을 혐오해 왔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표현해 왔는지를 들려주는데 그걸 '~라고 하더군.' 또는 '~했다지.'라는 식으로,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무심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인류의 절반인 여성이 얼마나 무시를 당하고 억압받아 왔는지를 그렇게 차분하고 '객관적'인 목소리로 말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이 화자는 평범한 남성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사실 그렇게 별거 아니라는 듯이 캐주얼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데 말이다. 여성 혐오의 역사.. 2019. 1. 28.
[책 감상/책 추천] 바버라 애런라이크, <노동의 배신> [책 감상/책 추천] 바버라 애런라이크, 으로 잘 알려진 저널리스트 바버라 애런라이크가 실제로 '워킹 푸어'들의 세계에 잠입해 그들처럼 일하며 겪은 경험을 쓴 책이다. 그녀는, 책 뒷표지에 쓰인 문구대로, "죽어라 일하고 무시당하고 어리둥절해하다 마침내 분노"한다. 그녀는 세 곳(플로리다 주, 메인 주, 미네소타 주)에서 일정 기간 동안 머무르며 정말 미숙련 노동자처럼 일한다. 처음은 웨이트리스, 그다음은 청소부, 마지막은 판매원이었는데, 그녀가 이 '잡입' 르포르타주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몇 가지 준비를 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비상금을 마련하고 일을 나갈 수 있도록 자동차를 사용하기로 결정하는 등) 그 어느 것도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일단 무엇보다 적절한 숙소를 잡기가 세 주 그 어느 곳에서도 쉽지.. 2019.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