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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328

[책 감상/책 추천]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 [책 감상/책 추천]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이 책에 대해서는 할 말이 좀 있다. 포스트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이렇게 일곱 명의 작가들이 각자 돌아가면서 한 주제(이 주제를 제시하는 것도 돌아가면서 한다)에 대해 짧은 에세이를 써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김혼비 작가 덕분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왜냐? 내가 불만인 건 이거다. 일단 위에서 말했듯, 각 작가들이 돌아가면서 주제를 선정하는데, 남궁인 작가가 "나의 진정한 친구, 뿌팟퐁커리"라는 괴상한 주제를 선정한 거다. 아니, '고양이'나 '작가' 같은 건 좀 흔하긴 해도 그렇게 글을 쓰기 어려운 주제는.. 2022. 1. 12.
[책 감상/책 추천] 닐 메타,아디티야 아가쉐,파스 디트로자, <IT 좀 아는 사람> [책 감상/책 추천] 닐 메타,아디티야 아가쉐,파스 디트로자, 각각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프로덕트 매니저에서 일하는 저자들이 뭉쳐서 독자들을 'IT 좀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책을 썼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들은 목표가 "독자가 이 책을 읽고 IT 전문가처럼 생각하는 능력이 잠금 해제되는 것"이라고 썼는데, IT의 기본 개념들을 적당히, 어렵지 않고 깊지 않은 선에서 설명해 주는 걸 읽어 내려가다 보면 IT에 흥미를 가지고 더 배우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반면에 전공자라면 이 책의 내용을 최소 60% 이상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비즈니스 면에서 저자들이 보여 주는 통찰은 학교나 부트캠프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것이니, 전공자라면 이런 점에서 배울 것이 많을 것이다. 저자들은 이.. 2022. 1. 10.
[책 감상/책 추천] 프랑수아 베고도, 세실 기야르, <나의 미녀 인생> [책 감상/책 추천] 프랑수아 베고도, 세실 기야르, 프랑수아 베고도가 글을 쓰고 세실 기야르가 그림을 그렸다.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프랑스산 그래픽 노블이다. 제목의 은 약간 반어법, 아이러니한 의미인데 우리의 주인공인 길렌은 추녀이기 때문이다. 사랑 많은 부모님에게 태어나 예쁨을 받으며 자랐지만, 그녀는 자신이 사회적 기준으로 '예쁘지' 않다는 것을 어린 나이에 자각하게 된다. 친한 옆집 친구 질(Gilles, 프랑스 남자 이름이다. 영어식 여자 이름 'Jill'인 줄 알고 나도 놀랐다)과 재미있게 놀던 차에, 다른 아이들이 무리로 놀길래 끼워 달라고 헀더니 '그 못난이를 데리고 오는 것만 아니면 우리랑 같이 놀아도 괜찮다'라고 한 것이다. 질은 다행히도, 또는 다정히도 이를 모르는 듯(또는 척)했지.. 2022. 1. 5.
[책 감상/책 추천] 문유석, <최소한의 선의> [책 감상/책 추천] 문유석, 문유석 전(前) 판사/현 작가가 생각하는 '법' 또는 '법치주의'를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저자는 '법'을 "사람들 사이의 넘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선(線)'인 동시에, 사람들이 서로에게 베풀어야 할 '최소한의 선(善)'이기도 하다"라고 해석한다. 살면서 일상에서 법에 대해 깊이 생각할 일은 ('이건 불공평해!'라고 생각할 때 이외에) 별로 없을 텐데, 이 책은 그런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리고 의외로, 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감동적이고 찡한 순간들도 있다. 예컨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현실에 대한 회의를 잠시 접어두고 우선 헌법에서는 인간 존엄성의 근거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 보자. 헌법 교과서에 나오는 설명은 거의 비슷하다. '인격성 내지 인격.. 2022. 1. 3.
[책 감상/책 추천] 서귤, <판타스틱 우울백서> [책 감상/책 추천] 서귤, 나는 이미 이것 이후에 나온 서귤 작가님의 책을 읽어서 작가님에게 기분장애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이북으로 발행되지 않아 이 먼 타지에서 구할 방법이 없어 아쉬워했더랬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내 친구가 이 책을 구해서 호주로 택배로 보내 주었다. 큽... 감사... 압도적 감사! 어쨌든 그렇게 정말 힘들게 구한 책을 단숨에 읽어 버렸을 때 얼마나 즐거우면서도 아깝던지. 책은 일단 판형부터가 작다. 한쪽에 두 컷이 세로로 나열돼 있고, 글은 책 뒤에 후기에 나오므로, 컷 만화가 책의 70%는 차지한다. 내용은 저자가 우울증을 겪다가 마음을 내서 정신과에 가고, 거기에서 히로스에 료코를 닮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 상담하고, 일상을 유지해 나가려 애쓰는 것이다. .. 2021. 12. 31.
[책 감상/책 추천] 다이애나 로저스, 롭 울프, <신성한 소> [책 감상/책 추천] 다이애나 로저스, 롭 울프, 부제가 "채식의 불편한 진실과 육식의 재발견"인데 정말 책 내용을 잘 요약했다. 제목은 "그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생각이나 관습, 제도"를 뜻하는 관용구 'sacred cow'에서 따왔다고 한다. 고기를 좋아하고, 자주 먹고, 또한 (채소를 좀 더 챙겨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할지언정) 채식주의는 단 한 번도 고려해 본 적 없는 나도 사실 채식에 가까운 극단적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콩으로 만든 음식, 특히 두부를 자주 먹고 지방이나 단백질은 거의 달걀이나 닭가슴살의 형태로만 섭취했고, 그때 내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첫 직장 생활이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 살이 쪘을 때보다 더 몸이 안 좋았다. 생리가 끊기고, 집 앞에 산책을 나갔는데 너무 춥고.. 2021.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