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 읽고 나서555

[책 감상/책 추천] 김수정, <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책 감상/책 추천] 김수정, 얼마 전에 흥미로운 쇼츠 영상을 유튜브에서 봤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이어터들에게 잘 알려진 필라테스 강사이자 유튜브 인플루언서인 캐시 호(Cassey Ho)가 디자인한 곱창 밴드(scrunch) 영상이었다. 보통 곱창 밴드처럼 보이는 이 머리끈에는 지퍼가 달려 있어서, 지퍼를 여닫고 그 안에 립밤이라든지 동전 같은 작은 물건을 수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간단하지만 기발해 보이는 이 곱창을 소개하는 쇼츠에 달린 몇몇 댓글들이 인상적이었다. 예컨대 이런 것들. 여성의 옷에 주머니가 없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어서, 이제 여자들은 '직접' 이렇게 주머니를 만들어 쓴다. 애초에 옷에 주머니가 많이 잘 달려 있었으면 귀찮게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도대체 왜 여자 옷에는 주머니가 없을까?.. 2022. 3. 25.
[책 감상/책 추천] 샌드라 거스, <묘사의 힘> [책 감상/책 추천] 샌드라 거스, 종이책 기준 156쪽밖에 안 되는, 얇고 가벼운 책인데 내용은 강력하다. "보여 줘라, 말하지 말고(show, don't tell)"라는 격언은 소설가를 비롯한 이야기꾼들에게 자주 전해지는 조언이다. 영화 같은 영상 매체를 보듯이, 이야기가 독자의 머릿속에 어떤 그림을 그리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바로 생생한 묘사의 힘을 통해서! 짧지만 묘사의 원칙을 간단히 설명하고 구체적 예시를 많이 들어서 설명하므로 딱히 책 내용이 빈약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말하는' 부분을 포착해 '보여 주는' 문장으로 바꾸려면 일단 '말하기'를 나타내는 빨간 깃발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그 종류를 결론, 추상적 표현, 요약, 인물 배경, 부사, 형용사,.. 2022. 3. 18.
[책 감상/책 추천] 최원영,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 [책 감상/책 추천] 최원영, 나는 굳이 따지자면 전공자지만 혹시나 내가 놓친 기초 지식이 있을까 봐 읽어 보았다. 진짜 쉽게 잘 썼다. API가 뭔지 이제 이해한 전공자 ^^... 이제라도 알았으니 부끄럽지 않은걸! 일단 책의 의도는 IT 분야에서 일하는 기획자를 비롯한 비전공자들이 전공자, 개발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쉽고 원활하게 하도록 기초적인 지식을 알려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 장 앞부분에 이 장에서 배울 내용이 들어간 대화 예시문을 주고, 이 장을 읽으면 그 대화문도 저절로 이해되도록 설명하는 걸 목표로 했다. 꽤 괜찮은 구성이다. 책 맨 끝에는 그간 설명한 내용을 또 간단히 요약해 줘서, 급한 분들은 일단 이거 먼저 읽고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찾아서 조금 더 자세히 읽어 보면 될.. 2022. 3. 14.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브 크룩,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브 크룩, 제목이 진짜 강렬하다. 그리고 정말 너무너무 옳은 말이다. UX(User Experience) 또는 UID(User Interface Design)이라는 개념과 자주 연관되는 '사용성(usability)'에 관한 성경과도 같은 책이다. '사용성'은 말 그대로 얼마나 사용하기 편리한지를 말하는 건데, 사용성이 높을수록 당연히 사용자/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그 브랜드에게까지 호감을 줄 수 있다. 나는 안 그래도 IT 관련 서적을 좀 더 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주쯤 우연히 인터넷에서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딱히 읽을 책이 없다 싶은 책 가뭄 시기에 이걸 샀다. 리디북스엔 없어서 알라딘에서 이북으로. 다행히 알라딘 이북 뷰어도 하이라이트가 되고.. 2022. 3. 11.
[책 감상/책 추천] 레시마 소자니, <여자는 왜 완벽하려고 애쓸까> [책 감상/책 추천] 레시마 소자니, '걸스 후 코드(Girls Who Code)'의 설립자가 여성들에게 '완벽해지려고 애쓰는 대신 용감해져라'라고 말하는 책이다. 일단 '걸스 후 코드'가 무엇이냐면, 여성들에게 코딩을 가르침으로써 컴퓨터 과학, IT 업계에 여성의 진출과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 것이 목표인 비영리 단체이다. 저자는 이 단체의 본래 목적과 이 단체의 예기치 못한 효과에 대해 이렇게 썼다. 걸스 후 코드의 본래 목적은 STEM(과학, 수학, 기술, 공학 과목)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열세 살에서 열일곱 살 사이의 여자아이들의 성향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2020년에는 IT 관련 분야의 가용 일자리 140만 개 중 현재 3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질 것.. 2022. 3. 7.
[책 감상/책 추천] 셀레스트 해들리, <바쁨 중독> [책 감상/책 추천] 셀레스트 해들리, 바쁜 걸 은밀히 즐기는 경향이 있음을 알기에 이 책의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저자도 우리처럼 바쁘게, 열심히 살다가 어느 순간 현타를 느껴서 바쁨 중독의 원인과 방법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 정도면 명확하게 설명한 것 같으니, 내가 좋아한 구절들 모음으로 리뷰를 갈음하고자 한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많이 보인다면 이 책도 한번 살펴보시라. 리디셀렉트에 있다. 잠깐의 여가야 즐겁겠지만 24시간 중 4시간만 일한다면, 사람들은 남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우리 현대 문명에 대한 비난이다. 과거 어느 시대도 이런 적이 없었다. 예쩐에는 마음 편히 노는 것이 허용되었으나, 어느 순.. 2022.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