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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555

[책 감상/책 추천] 서귤, <애욕의 한국소설> [책 감상/책 추천] 서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서귤 작가님의 책이다. 이건 작년(2021년) 말에 나왔는데 이북은 최근에야 나와서 나도 저번주에야 만나 볼 수 있었다. 한국소설 스물다섯 편을 만화로 소개하는데, 책 표지뿐 아니라 챕터 사이 간지에 나오는 그림이 전부 서귤 캐릭터라 귀엽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도 있고(예컨대 조세희의 이나 이청준의 같은), 아주 최근 작가들의 작품(예컨대 김보영의 , 같은)도 있다. 이걸 보니까 정말 읽고 싶은 한국소설이 많아졌다. 원래 나는 한국소설, 그것도 현대 작품은 잘 안 읽는데 저자가 너무 재미있게 표현해서 다 재밌어 보인다. 여기서 잠깐. 서귤 작가가 무슨 자격으로 '한국소설'을 골라 소개하는 것인가, 혹시 국문과 출신인가 싶다면 답은 여기 있다.. 2022. 7. 11.
[책 감상/책 추천] 리사 손, <임포스터> [책 감상/책 추천] 리사 손, '임포스터 증후군'이란 '가면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자신이 잘하거나 성공한 일/분야에 대해 자신이 노력이나 실력으로 이룬 게 아니라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 여기고 자신이 '가짜', 즉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들통날 거라고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시험을 잘 봐도 자신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게 아니라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다음에는 폭망할 거라고 여기며 불안해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벌써 이런 심리 상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1978년 클랜스와 아임즈(Clance & Imes)는 이러한 내면의 비밀스러운 두려움을 '임포스터이즘'이라고 명명했다. 임포스터이즘은 자신이 사기꾼이라는 끔찍한 비밀이 발각될 경우 성공이 한순.. 2022. 7. 4.
[책 감상/책 추천] 백조, <작곡가입니다만> [책 감상/책 추천] 백조, 대체로 드라마의 OST에 쓰이는 곡들을 만드는 작곡가의 이야기. 서툴어 보이는 그림체지만 보다 보면 꽤 정감이 가고 귀엽다(작곡가라서 본인 캐릭터가 음표 모양이다 ㅋㅋㅋ). 저자는 히트곡은 있는지, 저작권료는 얼마나 받는지, 가수들은 자주 만나는지 등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이 만화에도 있다. 가늘고 길게 살자는 본인의 모토처럼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듯. 나는 작곡이나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렇게 매체를 통해 다양한 직업 또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하며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소소하게, 가볍게 읽기.. 2022. 6. 13.
[책 감상/책 추천] 윤수훈, <무대에 서지 않지만 배우입니다 1, 2> [책 감상/책 추천] 윤수훈, 저자가 청소년-대학 시절에 연기를 했던 경험을 되살려 만화로 그렸다. 저자가 처음으로 공연한 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 , , 처럼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잘 알려진 작품들이라 이 책을 더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을 듯하다. 라는 제목처럼, 현재 저자는 무대에 서지 않지만 (뮤지컬/연극) 배우이던 시절을 충분히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배우였다는 정체성도 이어가고 있다. 하긴, 안 될 것은 뭔가. 꼭 어디에 글을 실어서 많은 이들이 그 글을 읽어야만 작가가 아니고, 꼭 어디 무대에 올라서 춤을 춰야지만 댄서가 아니듯이, 이미 무대에 서서 연기해 본 경험이 있는 저자는 충분히 배우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그 분야에 대한 애정도 (무대에 서지 않을 뿐) 여전하고 말이.. 2022. 6. 10.
[책 감상/책 추천] 지하늘, <인문학 거저보기: 서양철학 편> [책 감상/책 추천] 지하늘, 귀여운 그림체의 인문학 만화책. 저자는 예술대학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전공했고, 인문대학에서는 철학을 전공했다. 어떻게든 어려운 철학을 재미있게 접근해 보고자 머리를 짜낸 결과물이 바로 이것, 만화로 서양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다. 다루고 있는 학술적 내용은 대체로 고등학교 사회 탐구 윤리와 사상(나 때는 그냥 '윤리'였는데!)에서 다룰 정도의 내용이다. 물론 그 이외에 교과서에서는 배우지 못한 철학자들의 사생활이랄지 잡학 지식 등도 들어 있긴 하다. 실질적으로 이 책을 가지고 윤리와 사상을 배운다면, 글쎄, 딱 교과서에 나오는 정도 이외에 더 깊은 지식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애초에 이 책은 학생들과 서양 철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서양 철학에 관한.. 2022. 6. 3.
[책 감상/책 추천] 메르베 엠레, <성격을 팝니다> [책 감상/책 추천] 메르베 엠레, 부제가 말해 주듯, "MBTI의 탄생과 이상한 역사"에 관한 책이다. MBTI는 'Myer-Briggs Type Indicator'(마이어-브리그스 성격 유형 지표)의 준말인데 여기에서 'Myers'는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l Briggs Myers)를 가리키고 'Briggs'는 '캐서린 쿡 브릭스(Katherine Cook Briggs)'의 성에서 따왔다. 캐서린이 후에 MBTI로 불리는 성격 유형 검사를 처음 고안해 냈고, 그 딸인 이사벨이 어머니의 업을 이어서 발전시켰다. 이 두 모녀를 기리는 의미에서 개발자인 두 사람의 이름이 붙은 것이다. 요약하자면 그렇게 간단하지만, 이 책은 종이책으로도 500쪽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한다. 그 말인즉, 이.. 2022.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