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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26

[책 감상/책 추천] OOO(정세원), <골목 방랑기> [책 감상/책 추천] OOO(정세원), 살다 보면 때때로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또는 ‘나와 전혀 다른 사고방식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저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책 제목은 로 평범해 보이지만, 저자 이름이 ‘OOO’이라고 되어 있다. 응? 이걸 뭐라고 읽어야 하지? 동그라미동그라미동그라미? 땡땡땡? 알라딘이나 예스24 같은 인터넷 서점에는 다행히 ‘정세원’ 또는 ‘OOO(정세원)’이라고 본명까지 나란히 적어 놓았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지?’ 싶지만 아마 이 짤은 아마 한 번쯤 보신 적 있을 것이다. 출처는 저자의 트위터 또는 이 내향인 시리즈 4컷 만화 중 하나쯤은 보셨겠지. 그렇다. 와 , 그리고 를 출간한 저자가 바로 ‘OO.. 2023. 3. 3.
[책 감상/책 추천] 김정연, <이세린 가이드> [책 감상/책 추천] 김정연, 는 내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추천 글도 썼던 (보기) 의 김정연 작가님의 두 번째 만화이다. 이 만화는 어디에서 웹툰으로 연재되지 않고 곧바로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북이 따로 없다. 나는 한국에서 책을 어렵게 공수해 (의성단북 우체국 국장님 매번 감사합니다!) 읽었다. 오랜만에 종이책을 읽는데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 책이라 너무너무 설레고,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이 블로그 포스트를 써서 올려야 하는 기한이 있으므로 느릿느릿 책을 읽을 수 없었다. 시간적 여유만 있었다면 조금 더 느긋하게 읽었을 텐데. 어쨌거나, 주인공 이세린은 우리가 음식점에서 흔히 보는 그 음식 모형을 제작하는 사람이다. 이 만화는 이세린의.. 2023. 1. 27.
[책 감상/책 추천] 도대체, <뭐라고? 마감하느라 안 들렸어> [책 감상/책 추천] 도대체, ‘행복한 고구마' 만화(클릭)로 유명해진 도대체 작가의 일상 에세이. 이 저자의 전작 도 흐뭇하고 재미있게 잘 읽었기에, 전자 도서관에서 뭐 읽을 책 없나 뒤적거리다 이걸 발견하고 바로 빌렸다. 저자가 작가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짧은 에세이와 만화로 표현했는데, 가벼우면서도 포근하고 따뜻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나는 앉은 자리에서 한 1시간 정도에 끝낸 거 같다. 소소하지만 미소를 짓게 하는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부드러운 힘’이란 이런 거구나 느끼게 된다. 매주 마감에 치이면서도 시간을 내서 친구를 만나는 것, 마감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 울면서 작업을 하면서도 실제로 마감을 펑크 내지는 않는 것,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망한 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니 새삼스럽.. 2022. 10. 23.
[책 감상/책 추천] 오리 집사, <오리 집에 왜 왔니> [책 감상/책 추천] 오리 집사, 어떤 책들은 트위터에서 시작된다. 트위터에서 취미처럼 끄적이던 글 또는 만화가 세간의 눈을 끌어 정식으로 연재될 플랫폼을 찾거나 출간되는 일이 종종 있다. 이 책도 그중 하나다. 작년인가 트위터에서 오리를 키우는 만화를 본 기억이 있는데 그게 어느새 책으로 나왔더라. 와,이게 소셜 미디어의 순기능인가. 취미에서 정식으로 발표되(고 돈도 받)는 작업물이 되다니, 이건 마치 내 꿈!? 어쨌거나 깜찍한 그림체의 이 그림 에세이는 저자가 우연히 길가에서 다친 오리 새끼를 구조한 후 키워 나가는 이야기이다. 이때 저자의 후배도 같이 오리 새끼를 한 마리 구조해서 처음엔 두 마리였는데 후배의 오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고, 저자의 오리 '오린이'만 남았다. 어린 오리라서 '오린이.. 2022. 8. 22.
[책 감상/책 추천] 서귤, <애욕의 한국소설> [책 감상/책 추천] 서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서귤 작가님의 책이다. 이건 작년(2021년) 말에 나왔는데 이북은 최근에야 나와서 나도 저번주에야 만나 볼 수 있었다. 한국소설 스물다섯 편을 만화로 소개하는데, 책 표지뿐 아니라 챕터 사이 간지에 나오는 그림이 전부 서귤 캐릭터라 귀엽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도 있고(예컨대 조세희의 이나 이청준의 같은), 아주 최근 작가들의 작품(예컨대 김보영의 , 같은)도 있다. 이걸 보니까 정말 읽고 싶은 한국소설이 많아졌다. 원래 나는 한국소설, 그것도 현대 작품은 잘 안 읽는데 저자가 너무 재미있게 표현해서 다 재밌어 보인다. 여기서 잠깐. 서귤 작가가 무슨 자격으로 '한국소설'을 골라 소개하는 것인가, 혹시 국문과 출신인가 싶다면 답은 여기 있다.. 2022. 7. 11.
[책 감상/책 추천] 백조, <작곡가입니다만> [책 감상/책 추천] 백조, 대체로 드라마의 OST에 쓰이는 곡들을 만드는 작곡가의 이야기. 서툴어 보이는 그림체지만 보다 보면 꽤 정감이 가고 귀엽다(작곡가라서 본인 캐릭터가 음표 모양이다 ㅋㅋㅋ). 저자는 히트곡은 있는지, 저작권료는 얼마나 받는지, 가수들은 자주 만나는지 등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이 만화에도 있다. 가늘고 길게 살자는 본인의 모토처럼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듯. 나는 작곡이나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렇게 매체를 통해 다양한 직업 또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하며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소소하게, 가볍게 읽기.. 2022.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