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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498

[책 감상/책 추천] 신견식, <콩글리시 찬가> [책 감상/책 추천] 신견식, “두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영어로 ‘bilingual’, 세 개의 언어를 구사하면 ‘trilingual’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 개의 언어를 하는 사람은? ‘American!’”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오늘 소개할 이 책의 저자는 무려 15개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언어 괴물’이라고 한다. 그는 흔히 ‘잘못된 영어’, ‘틀린 영어’라고 여겨지는 ‘콩글리시(’Korean+English’, 즉 한국식 영어 조어)‘를 변호한다. 저자는 콩글리시는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의 문화유산이며 수많은 언어와 뿌리를 함께한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배운 언어학적 토막 상식이 많은데, 몇 개를 소개해 보자면 이렇다. 귀여운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은.. 2023. 8. 16.
[책 감상/책 추천] 레슬리 컨,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책 감상/책 추천] 레슬리 컨, 올해 초, 새해를 맞이해서 내가 평소에 잘 접하지 않거나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읽어 보고자 조성익 건축가의 을 읽고 후기를 쓴 적이 있다. 저자가 셰어하우스를 설계하고 후배 디자이너로 하여금 그 집에서 직접 살아보게 하며 불편한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을 짚은, 교양 인문학 수준의 책이었는데 그걸 읽으면서 이런 궁금증이 일었다. ‘여성을 위한, 또는 여성이 만든 건축물은 어떻게 다를까?’ 그래서 관련 서적을 찾아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이 책을 발견했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 그리고 표지에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이라는 부제가 쓰여 있다. 아니, 이렇게 흥미로운 걸 어떻게 읽지 않을 수가 있어요! 읽고 나니 역시 내가 에서 접한 내용은 새.. 2023. 8. 14.
[책 감상/책 추천] 송동화, <산부인과툰> [책 감상/책 추천] 송동화, 실제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가 그리고 쓴 웹툰 ‘산부인과툰’의 단행본 버전. 이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이런 만화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최근에 내가 인터넷에서 본 짤(’지적 장애 여성과 산부인과 썰’)이 여기에서 나온 거였다. 아무래도 산부인과 의사가 직접 그리는 거다 보니까 거짓 없는, 루머 아닌 진짜 의학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장점이고, 그림체도 아기자기 귀여워서 보는 맛이 있다. 박장대소까지는 아니더라도 밈을 활용하는 센스가 있어서 소소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얻은 최고로 유용하고 삶에서 직접적으로 와닿는 의학 정보라면, 30대 전후로 생리량이 급격히 준다는 것. 10대 때처럼 생리를 많이 하면.. 2023. 8. 11.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피자, 온갖 종류의 파스타, 가우디, 딘 마틴이 부르는 ‘That’s Amore’, 소피아 로렌, 그리고 특히 그녀가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1964)… 내가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들이다. 이 책의 저자는 19살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정착해 살아 오다가, 오랫동안 동경해 오던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시작한 한국인이다. 한국인이 이탈리아어를 프랑스어로 배운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모 아이돌이 앞으로 데뷔할 보이 그룹의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어를 담당할 멤버의 후보로 오디션을 통과해 한국에 왔더니, 예상과 달리 중국어를 하나도 몰라서 강남역 학원에 다니며 중국어를 배웠다는 이야기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지 않은가. 저자는 이탈리아에 여행을 갔을 때 이.. 2023. 8. 9.
[월말 결산] 2023년 7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3년 7월에 읽은 책들 2023년 7월에 읽은 책들 2023년 7월에 읽은 책들은 총 15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김겨울 외 21인, ⭐️⭐️⭐️⭐️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즉 ‘복세편살’이라는 신기한 줄임말이 자주 회자되는 이 사회에서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내 입에 넣는 음식 정도일 것이다. 음식을 주제로 하는 수필 시리즈인 ‘띵 시리즈’에서 낸 이 특별편은 여러 저자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다룬다.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못 먹는 음식, 맛이나 촉감, 냄새 등을 견딜.. 2023. 8. 2.
[책 감상/책 추천] 임혜지, <고등어를 금하노라> [책 감상/책 추천] 임혜지, 살다 보면 세상엔 참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 수필의 저자와 그 가족이 바로 그러하다. 저자인 임혜지 씨는 십 대 후반 독일에 유학을 가서 거기에서 현재의 남편을 만나 가족을 꾸렸다.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었는데 부부가 워낙에 별나고 독특한 사람들이라 자녀들도 한 개성 한다. 이 수필을 읽다 보면, 역시 문화가 다르니까 개성이 다른 것도 완전히 다른 레벨이구나 싶다. 기반이 되는 문화가 다르니까 당연하겠지만. 어쨌거나 이 색다른 삶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참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개성이라 그럴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들이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인 것은 인정해도, 엄청 부럽다거나 굉장하다는 생각까지.. 2023.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