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57 [책 감상/책 추천] 정지음, <오색 찬란 실패담> [책 감상/책 추천] 정지음, 내 블로그를 좀 오랫동안 보신 분이라면 내가 정지음 작가의 팬이라는 사실을 익히 아실 것이다. 부터 , 그리고 까지 모두 다 읽고 후기를 썼다. 최근에 정지음 작가의 신작 이 나와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침 친구들이 내 생일에 문화상품권을 많이 선물해 주었기 때문에 가벼운 손과 마음으로 구입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정지음 작가가 삶의 여러 면에서 ‘실패한’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책 중반쯤에 작가는 자신이 우울증으로 인해 많은 언어를 잃었고, 현재까지 그것들을 전부 회복하지 못했다고 썼는데 나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전부 회복하지 못했는데도 이런 미친 표현력이라고요? 도대체 그 이전에는 어땠길래…’ 일단 운동 ‘실패담’을 한번 보시라. 이건 .. 2023. 4. 7. [책 감상/책 추천] 홍민지,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홍민지,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건대, 나는 을 보지 않았다. 딱히 그들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원래 나는 유행에 뒤처지는 데다가 유명한 유튜버들도 잘 안 본다. 내가 실제로 영상을 챙겨 보는 유명 유튜버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의 밍키 PD가 쓴 이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제목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보다는 박명수 씨의 원본 밈에 더욱더 공감하지만(꿈이 없는데 ‘성공’처럼 번잡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을 바란다? 나에겐 어불성설이다). 의 팬도, 그렇다고 안티도 아닌, 정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제3자로서 내가 느낀 바는 이렇다. 90년대생이라면 대체로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적당한 에세이집이이다. 저자는 90년.. 2023. 4. 3. [독서 월말 결산] 2023년 3월 읽은 책들 [독서 월말 결산] 2023년 3월 읽은 책들 2023년 3월 읽은 책들 2023년 3월에 읽은 책들은 총 12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홍만춘, : ⭐️⭐️⭐️⭐️ ‘공황 장애’가 있는 공항 직원 이야기. 솔직하고 재미있는 말투 덕분에 술술 읽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서 공황 장애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에세이라 추천. Isak Dinesen, : ⭐️⭐️⭐️⭐️ 이자크 디네센(카렌 블릭센의 필명)의 영어 오디오북 버전으로 읽었다. 사실 당연히 한국어 번역본이 읽고 싶었는데 이건 이북이 없길래 영어 오디.. 2023. 3. 31. [책 감상/책 추천] 홍만춘, <웰컴 투 패닉 에어포트> [책 감상/책 추천] 홍만춘, ‘공황 장애’를 가진 ‘공항’ 지상직 직원의 에세이. 저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우울증과 공황 장애가 극심해진 경우인데, 공항에서 공황 발작을 보인 적도 있지만 어찌어찌 견디며 밥벌이를 하고 있었건만 코로나19 때문에 공항에서의 일자리를 잃게 된다. 그래도 그래픽 디자이너로 재취업에 성공. 이건 그런 그녀가 공항에서 웃고, 울고, 공황 증세를 보이고, 잘리고, 그 이후에 또 살아나간 이야기이다. 저자는 처음엔 자신이 공황 장애를 겪고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한 테스트를 해 보고 나서야 자신이 느끼는 ‘월요병’이 사실 공황 장애임을 알았고, 병원에서 정식으로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 난 공황이 공황인지도 몰랐고 불안이 불안인지도 몰랐다. 매일이 불안하고 너무.. 2023. 3. 15. [책 감상/책 추천] 한승혜, <다정한 무관심> [책 감상/책 추천] 한승혜, 내가 호주에 와서 들은, 나에 대한 피드백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내가 사람들에게 곁을 잘 안 준다는 것이었다. 아니,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점이긴 한데, 내 남자 친구가 나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다. 내가 남에게 안부를 잘 안 묻는다는 거였다. “How are you?” “How’s it going?” 같은 것. 실제로 영어권에서는 상대방의 안부를 정말 자주 묻는다.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으면서! 안부를 묻는 일 또는 과정 중에서 내가 제일 이해하기 힘든 건 이거다. 예컨대 내가 어떤 자리에서 한 학생을 만났으며, 나는 그가 저번주에 시험을 치렀다는 걸 안다고 치자. 그러면 나는 분명히 그 사실을 아는데도 굳이 그 이야기를 하고.. 2022. 10. 24. [책 감상/책 추천] 도대체, <뭐라고? 마감하느라 안 들렸어> [책 감상/책 추천] 도대체, ‘행복한 고구마' 만화(클릭)로 유명해진 도대체 작가의 일상 에세이. 이 저자의 전작 도 흐뭇하고 재미있게 잘 읽었기에, 전자 도서관에서 뭐 읽을 책 없나 뒤적거리다 이걸 발견하고 바로 빌렸다. 저자가 작가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짧은 에세이와 만화로 표현했는데, 가벼우면서도 포근하고 따뜻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나는 앉은 자리에서 한 1시간 정도에 끝낸 거 같다. 소소하지만 미소를 짓게 하는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부드러운 힘’이란 이런 거구나 느끼게 된다. 매주 마감에 치이면서도 시간을 내서 친구를 만나는 것, 마감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 울면서 작업을 하면서도 실제로 마감을 펑크 내지는 않는 것,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망한 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니 새삼스럽.. 2022. 10. 23.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